제2740화
바라문 세계는 오수경에게 있어서 하나의 선택지가 아니었다. 바라문 세계는 이 세계의 규칙을 알게 된 후, 결연히 바라문 세계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곳에 존재하는 문제들은, 너무나 흥분한 탓에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이제 도범의 지적을 받자마자 마치 냉수를 뒤집어쓴 듯 온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입에서 나올 말이 마땅치 않았다. 너무 억지스러웠기 때문이다. 도범의 말들은 모두 핵심을 찔렀고, 무시할 수 없는 문제들이었다. 그제야 오수경은 주춤하며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편, 도범은 그런 오수경을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약간 저었다. 오수경의 무력감을 이해했지만, 그 때문에 자신도 오수경을 따라 바라문 세계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곳은 도범에게 너무나도 큰 위험을 안고 있는 곳이었다.
잠시 후, 오수경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범 오빠가 한 말, 저도 다 이해해요. 하지만 전 정말 봉원곡에 있고 싶지 않아요. 봉원곡은 마치 입을 벌린 채 언제든 저를 삼킬 준비를 하는 요수 같아요. 여기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너무 두려워요.
비록 전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여기 왔지만, 봉원곡에 와서 깨달은 건, 이곳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더 나은 교육을 받으려면, 더 많은 자원을 얻으려면, 결국 자기 자신을 증명해야 하죠. 그러나 저 같은 수준의 연단사는 그런 자원을 얻을 희망이 거의 없어요.”
말을 마친 오수경은 쓴웃음을 지으며, 정자 밖에 있는 꽃과 나무들을 바라보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도범 오빠 말도 맞아요! 하지만 봉원곡은 도범 오빠와 저에게 그리 좋은 곳이 아니에요.”
오수경의 말에는 확신이 없었다. 그도 자신이 좀 억지스러운 걸 알았다. 그러나 지금 오수경의 머릿속은 오직 바라문 세계에 들어가는 생각뿐이었다. 그렇지만 혼자서는 살아남지 못할까 두려워서, 어떻게든 도범을 함께 끌고 들어가고 싶어 애쓰고 있었다.
이 동안 함께 지내면서 도범의 성격이 까다롭다는 건 알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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