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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5화

도범이 겁 없이 문을 밀고 들어가는 순간, 심연에서부터 솟아나는 듯한 착각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마치 세찬 바람이 그의 육신을 관통해 영혼까지 스며드는 듯하여,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전당 내부는 예상외로 간결한 장식만이 눈에 띄었다. 전당 깊숙한 곳에는 성인 남성의 키를 약간 넘는 작은 문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위에는 현란한 주문과 인장이 새겨져 있어 볼 때마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그 작은 문 앞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설 수 있을 만큼의 넓은 긴 탁자가 놓여 있었고, 탁자 뒤에서는 공양이 곤히 잠들어 있었다. 공양의 복장으로 미루어 보아 도범과 동일한 외문 제자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도범은 공양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고, 이러한 중책이 신입 제자에게 맡겨질 법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분명 공양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 외문 제자일 것이다. 공양은 나른하게 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있었으며, 눈꺼풀은 자꾸만 내려앉으려 하여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다른 수련장소들과 달리, 영혼전은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는 곳이 아니었다. 그 결과, 영혼을 이용한 무기나 공법을 단련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나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공양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억지로 고개를 들어 무심한 태도로 대꾸했다. 하지만 도범은 공양의 나른한 태도에 조금의 불쾌함도 느끼지 않았다. 이윽고 도범은 청아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공양 선배님, 안녕하세요.” 도범은 이곳에 오기 전에 조백천에게 오늘 이곳에서 당직을 서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미 물어보았다. 물론 공양은 도범과 같은 신분이지만 도범보다 2년 먼저 종문에 들어와 있었다. 2년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많은 외문 제자들이 내문 제자로 승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공양은 재능이 부족해 보였고, 졸린 눈으로 도범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눈썹을 치켜 올리고는 말했다. “신입 외문 제자인가 보군요?”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숨길 수도 없고, 숨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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