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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홍칠천이 듣더니 의외로 겸손하게 웃으며 도남천을 향해 말했다. “하하, 그런 말은 넣어두게. 우리 홍씨 가문도 도씨 가문, 그리고 기타 일류 세가와 다를 게 없어. 다 동등한 지위에 있는 세가로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고. 게다가 예전에는 우리 홍씨 가문의 실력이 확실히 다른 일류 세가보다 어느정도 뛰어나긴 했지만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지. 내가 보기엔 도씨 가문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게 언젠가는 우리 홍씨 가문을 초월할 것 같은데?” 홍칠천이 보는 사람이 많아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걸 모를 리가 없었던 도남천은 속으로 냉소를 드러냈다. 하지만 겉으로는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홍 가주님도 참. 홍씨 가문을 초월하기가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요? 홍씨 가문의 유구한 전승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우리 도씨 가문이 감히 덤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그러고는 쓸모없는 화제에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도남천이 고개를 돌려 앞쪽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역시 운소종의 땅이 장난이 아니네요. 광장뿐만 아니라 산봉우리도 수도 없이 많고. 쯧쯧, 영기도 농후한 게, 역시 수련 성지 답네요. 우리 은세 가문이 있는 곳보다 영기가 훨씬 짙어요.” “당연하지. 세상이 바로 그런 거야, 고종은 상상 그 이상으로 강한 존재이고, 강대한 종문에는 진신경 정점의 강자만 해도 십여 명은 될 거야. 진신경 후기와 중기에 달한 강자는 더욱 많을 거고. 아무리 실력이 떨어지는 고종이라고 해도 우리 같은 가문이 함부로 덤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홍칠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도남천을 쳐다보았다. “그러니 오늘 창 종주와 결혼하는 상대가 자네의 전처이고, 또 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게 난감하다 하더라도 자네는 어쩔 수 없이 와야 하는 거잖아, 안 그래?” “그래요, 어쩔 수 없죠, 탓하려면 충분히 강대하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해야죠.” 도남천도 덩달아 쓴웃음을 지었다. 이 세상이 바로 실력으로 지위를 정의하는 세상이니까,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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