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7화
그런데 이때, 한쪽에 있던 도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청첩장을 열어 본 도범은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져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
“아홉 번째 첩, 루희에요.”
“루희라고?”
대장로와 다른 장로가 듣더니 웃음이 바로 입가에 굳어졌다.
그들은 그제야 도남천의 안색이 보기 흉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루희는 도남천의 전처이자 도씨 가문의 큰 사모님이었다.
비록 루희가 셋째 장로와 결탁하고 반란을 일으켜 도남천을 크게 망신시켰지만, 두 사람이 부부였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도남천더러 루희의 결혼식에 참석하라는 건 도남천을 난감하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도남천을 볼지, 사석에서 어떻게 도남천을 의논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너무 하네요! 청 종주가 어떻게 가주님이 루희의 전남편이라는 걸 분명 알면서도 일부러 우리한테 청첩장을 보낼 수 있어요?”
대장로가 주먹을 쥐고 씩씩거리며 말했다.
“가주님, 우리가 가면 되니까, 가주님은 집에 계세요.”
하지만 도남천이 의외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됩니다. 만약 이게 단지 기타 이류 세가나 삼류 세가의 결혼식이라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이번의 상대방은 운소종의 종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만약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 도씨 가문이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 난 반드시 가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어색하잖아요!”
다른 장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전처의 결혼식에 참가한다는 건, 안 봐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게 분명했다.
심지어 도남천과 루희는 예전에 서로를 엄청 사랑했었다.
다만 도자용이 실종하게 되면서 루희의 성격은 완전히 변했고, 성질마저 악랄해졌던 것이다.
물론 도범이 입대하기 전부터 루희의 본성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그녀도 잘 숨겨서 누구도 그녀의 본성을 몰랐다.
“어색해도 어쩔 수가 없어요. 어차피 나와 루희는 이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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