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한쪽에 앉아 있던 송유리는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막 사과를 하려고 하는데 서지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실수로 다친 거예요. 별일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실수로? 실수로 이렇게 심하게 다쳐? 얼마나 조심하지 않았으면 이래?”
“아주 많이요.”
계속 히죽거리는 그의 모습에 양수경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널 어떡하면 좋을까? 명심해. 나한테는 아들이 너 하나야.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목숨 갖고 장난치지 마. 알아들어?”
“알았어요. 당연히 알죠.”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단순히 작은 사고였어요.”
“그래. 괜찮다니 됐다.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도 있고. 나도 안심이야.”
자리에서 일어난 양수경은 송유리의 손에 있던 사과를 낚아챘다.
“우리 아들 잘 돌봐줘요. 보수는 섭섭지 않게 줄 테니까. 알겠어요?”
송유리한테 하는 말이었다.
그 말에 멍해진 송유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
양수경은 그녀의 대답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사과를 먹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다음부터는 작게 썰어서 포크에 꽂아요. 알겠죠?”
“네.”
“이따가 쇼핑하러 갈 건데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아버지한테 용돈 좀 올려달라고 하면 안 돼요?”
“또 무슨 꿍꿍이인 거야?”
그가 헤벌쭉 웃으며 대답했다.
“몸조리해야 하잖아요.”
“알았어. 저녁에 카드 한도 올려주라고 할게.”
양수경이 떠난 후, 병실은 다시 조용해졌고 송유리도 덩달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양수경이 들어올 때부터 떠날 때까지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압박감이 느껴졌고 감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그가 웃으며 물었다.
“우리 엄마 보니까 떨려?”
“아니요.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사과가 없어서 어떡해요?”
“괜찮아. 귤 먹으면 돼.”
서지훈은 이내 과일 바구니에서 귤을 꺼내 직접 까기 시작했다.
“귤이 아주 달 거야. 절반 줄 테니까 너도 먹어.”
“네.”
서지훈은 귤을 반쯤 까서 송유리에게 건넸고 그녀의 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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