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생각을 거듭하니 감정이 북받쳤던 송유리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아서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결론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순 없을 것 같았다.
지금 송유리에게는 기댈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송유리가 이 와중에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고인성이었다.
하지만 핸드폰이 없는 상태로 고인성을 찾는 게 불가능했기에 송유리는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회사 보안이 워낙 높아 고인성의 사무실로 찾아가는 것도 말이 안 됐기에 사원증도 없는 송유리는 그저 밖에서 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계속해서 송유리에게 연락을 하던 고인성은 전화를 받지 않는 상대에 표정을 굳히고는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다.
“이젠 나도 바람맞히네.”
자신을 불러놓고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은 처음이라 고인성은 그야말로 어이가 없었다.
“내가 이딴 장난질에 놀아날 사람으로 보이나?”
송유리를 차단해버린 고인성은 앞으로 다시는 그녀와 연락하지 않을 생각으로 레스토랑을 나섰다.
‘정말 본인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
한참 동안 울던 송유리는 마침내 마음을 추스르고 절뚝이며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
오래도록 손을 흔들어서야 잡은 택시에 그녀가 올라타자 기사가 물었다.
“병원 가세요?”
“그린밸리 부동산으로 가주세요.”
백미러로 송유리의 옷차림을 훑어보던 기사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집 사려고요?”
“아니요. 저 돈 없어요.”
돈이 없다는 말에 기사가 고개를 홱 돌리자 송유리는 다급히 해명했다.
“제 친구한테는 돈 있으니까 차비는 드릴게요.”
그제야 기사는 차를 출발시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린밸리 부동산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송유리가 절뚝이며 안으로 들어가자 몇 명의 직원들이 달려 나왔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송유리의 몰골을 보고는 뒷걸음질 쳤다.
부동산에서 일하면서 별의별 고객 다 만나봤지만 이렇게 온몸에 상처를 달고 절뚝이면서까지 집을 사러 온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유리야!”
그때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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