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내가 가진 게 아닌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모른다고?”
송혁수는 송유리가 메고 있던 가방에 시선을 돌리며 찾았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가방 줘.”
“이건 내 거에요. 줄 순 없죠.”
“내놓으라고!”
송유리가 순순히 내놓지 않자 송혁수는 결국 그녀의 가방을 뺏어갔다.
반항하려 했지만 송혁수에 의해 밀쳐져 버린 송유리는 큰 화분에 허리를 박으며 소리 질렀다.
“아!”
다행히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은 터라 송유리는 일어나자마자 바로 자신의 가방을 되찾아오려 했다.
“돌려줘요!”
“똑바로 잡아.”
송혁수가 경호원들에게 눈짓을 하자 그들은 바로 송유리의 손을 뒤로 꺾었다.
경호원들의 상대가 될 수 없던 송유리는 송혁수가 가방 안의 물건들을 모조리 쏟아내고 그중에서 할머니의 원고 세 권을 골라내는 걸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찾았네. 내가 왔으니 망정이지 안 그러면 정말 저년한테 다 뺏길 뻔했잖아.”
원고를 손에 놓은 송혁수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누가 도둑년 아니랄까 봐. 이렇게 중요한 물건에도 손을 대? 다리 분질러놓지 않은 것만으로도 넌 감사하게 생각해야 돼.”
송유리는 자리를 뜨려는 송혁수의 발목을 잡으며 애원했다.
“돌려주세요! 할머니가 저한테 맡긴 물건이에요. 뺏지 마세요...”
“꺼져!”
하지만 송혁수는 매정하게 송유리를 차버리고는 가방에서 떨어져나온 열쇠까지 챙기며 경호원을 향해 말했다.
“나갈 때 문 잠그고 외부인은 출입못하게 해. 더러운 손으로 자꾸 우리 집 물건을 훔치잖아.”
“네.”
원고를 가진 송혁수가 대문을 나가자 경호원도 문을 잠그고 그 뒤를 따라나섰다.
그 시각 송유리는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무릎과 손바닥은 돌바닥에 쓸려 다 까져있었고 조금만 움직여도 느껴지는 통증에 송유리는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손바닥도 땅에 쓸려버려서 흙과 피로 얼룩져있었다.
“어떡해... 할머니한테 뭐라고 말하지? 죄송해요 할머니... 다 제 잘못이에요.”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뿌예진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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