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보고서 보면서도 웃어?”
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고인성의 목소리에 송유리는 빠르게 서류를 내려놓으며 답했다.
“아무 질병도 없다니까 좀 기뻐한 건데, 뭐 문제 있어요?”
“스무 살 금방 넘은 애가 무슨 병이 있다고.”
“그렇긴 하네요.”
“이제 뭐 할 거야?”
고인성의 질문에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확인한 송유리는 12시가 넘은 시간을 보고 말했다.
“오후에 수업 있어서 학교 가봐야 해요. 밥 먹고 바로 수업 들어가려고요.”
“나도 밥 먹을 건데, 같이 갈래?”
“괜찮아요. 학교 가서 먹는 게 더 편해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라고 했을 텐데.”
“...”
습관적으로 거절하던 송유리는 마지막으로 미약한 반항을 했다.
“1시 반 수업이에요.”
“그 정도면 충분해.”
“근처에서 밥 먹지 뭐.”
호화로운 동양풍 건물의 정중앙에는 호수가 있었고 복도에는 푸른 식물들이 가득 심겨 있었다.
봄기운을 마음껏 느끼며 들어온 방안은 온통 통유리로 장식되어있었다.
직원들 말고는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는 이곳이 정말 식당이 맞긴 한지 송유리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정말 고인성과 다니면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아가는 것 같았다.
“골라.”
“저는...”
고인성이 건네준 메뉴판에는 보기에도 정교한 음식들이 가득했는데 하나같이 가격이 적혀있지 않아 당황한 송유리는 메뉴판을 다시 고인성에게 건네주었다.
“여긴 처음 와봐서 어떤 게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그쪽이 골라요.”
“마음대로 시켜도 돼. 돈은 내가 있으니까.”
“진짜요?”
“응.”
고인성의 말에 부담을 완전히 내려놓은 송유리는 마음대로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
“동파육 하나랑 갈비 하나, 그리고 청경채, 가지볶음, 대게랑 새우도 하나씩 주시고요. 옥수수 갈비탕도 하나 주세요.”
“아, 그리고 디저트는 계화경단으로 주세요.”
언뜻 들어도 2인분 같아 보이지는 않는 음식량에 고인성은 놀란 듯 물었다.
“다 먹을 수 있어?”
“당연하죠.”
“다 못 먹으면 네 입 벌려서라도 집어넣을 거야.”
“!!!”
“무섭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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