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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고인성이 한 손을 문에 올린 채 허리를 숙이자 잘생긴 그의 얼굴이 점점 송유리에게 가까워졌다. 그 모습에 당황한 송유리는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돌렸고 고인성은 그녀가 자신을 피하는 것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주호진과 단둘이 얘기하는 송유리를 보자마자 고인성은 전에 자신에게 주호진에 관해 묻던 그녀를 떠올렸다. 그때는 모든 신경이 송유리가 자신과 함께 건강검진을 한다는 데에 쏠려있어 주호진을 신경 쓰지 못했는데 그래서 이런 상황이 생긴 게 아닌가 싶었다. “나랑 건강검진 같이하겠다고 한 거, 설마 주호진 때문이야?”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닿아오는 고인성의 입술과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뜨거운 숨결에 송유리의 귓볼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고인성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네.” 그 와중에도 대답은 또 쓸데없이 정직해서 고인성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송유리를 주시했다. 고인성은 그녀의 손목을 잡은 채 문에 고정시켰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려 자신을 마주 보게 했다. “그런 스타일 좋아하나 봐?” “그건 아니...” “아직도 거짓말이야? 그게 아닌데 왜 싫은 걸 참아가면서까지 나랑 건강검진 같이하겠다고 한 건데?” “당신을 이용한 건 사실이지만...”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송유리의 입술은 고인성에게 물려버렸다. 힘을 주어 막고 있던 치아를 치워낸 고인성은 남성호르몬이 넘치는 그 뜨거운 숨결을 송유리의 입안에 불어넣었다. 이제는 피할 수도 없게 된 상황에 송유리는 발버둥을 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고인성...” 하지만 그녀가 몸부림칠수록 고인성은 점점 더 힘을 주며 송유리에게는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고인성은 턱을 잡고 있던 손을 그녀의 허리로 옮기며 그녀를 자신 쪽으로 당겨왔다. 딱 달라붙은 몸에 송유리는 자신의 심장박동은 물론 마찬가지로 빠른 그의 심장박동 소리까지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빨리 뛰는 심장에 곧 질식사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송유리는 안간힘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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