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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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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1화

약도성에 돌아오니 호명과 양두도 함께 돌아와 있었다. 호명이 양두와 무엇을 얘기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 돈이 부적절한 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양두는 결국 그 돈을 내놓았고, 호명은 여동생의 병을 치료하라고 천 냥을 주었다. 양두는 이 돈이 공으로 얻은 돈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은 애초부터 진국왕에게서 돈을 얻으려고 했고, 그가 없었어도 분명 10만 냥 정도는 쉽게 얻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도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호명이 또 어떻게 꼬드겼는지, 양두를 약도성에 남아 일을 돕게 했다. 양두를 얻자, 주 아가씨는 약도성에 힘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게다가 돈도 생겼으니, 바로 돈을 들여 저택을 개조할 생각이었다. 그녀가 택란에게 어떻게 꾸미고 싶은지 묻자 택란이 답했다. “특별한 요구는 없소. 하지만 하나만 강조하자면, 문패를 새로 만드셨음 좋겠소. 저 틀린 글을 고치시오.” 주 아가씨가 멍하니 물었다. “틀린 글이요? 어디에 틀린 글자가 있다는 것이지요?” “있소.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시오.” 택란이 말했다. 주 아가씨는 나가서 한참을 살펴봤다. 좌우 구조, 상하 구조, 획순까지 다 확인했지만, 틀린 곳은 보이지 않았다. 하긴 아직 어린 상전이니, 글자를 몇 개나 알까? 하지만 상전의 명이니,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문패를 새로 만들어 걸었더니, 기세가 더욱 강해 보였다. 호명은 금나라의 소식을 탐문했다. 그리고 진국왕이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얼음에 맞아 다쳤으며, 부상 정도가 꽤 심각하다고 했다. 금나라는 계속해서 수도를 건설 중이었지만, 진국왕 부상의 여파로 수도 이전 계획은 다소 늦어질 것 같다고 했다. 진국왕은 부상이 심각하여 이미 수도로 돌아갔다고 한다. 택란은 이 소식을 듣고 소년 황제를 떠올렸다. 그녀는 그가 무사히 권력을 되찾길 바랐다. 그는 그녀에게 혼담까지 꺼냈던 사람이다. 겨우 첫 만남에 그런 말을 꺼내다니, 이상할 따름이다. 세상의 따스함을 얼마나 겪어본 적 없으면 그런 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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