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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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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9화

소년이 애써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당장 떠나야 한다. 너까지 끌어들일 수 없다.” 택란이 그의 어깨를 누르며 반문했다. “지금은 어디도 갈 수 없습니다. 오라버니 황숙의 부하들이 오라버니를 찾고 있습니다. 나가면 바로 죽을 것이니,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여기서 지내십시오.” 소년은 그제야 복부에서 전해지는 통증을 느꼈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 그는 상처를 확인하려 했다. 그때, 택란이 말했다. “움직이지 마시고 우선 상처부터 치료하십시오. 3일만 몸조리 잘 하시면 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소년은 결국 힘없이 다시 누웠다. 그의 몸은 완전히 탈진한 상태였고, 온몸에 힘이 없었다. 사실 그는 걸어 나갈 힘조차 없었지만, 택란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되었다. “그는... 나를 찾아낼 것이다. 난 이젠 도망칠 수 없다. 너까지 괜히 화를 입으면 안 된다!” “괜찮습니다. 이곳에서 3일만 지내면서 상처를 치료하십시오.” “소용없다.” 소년은 창백한 얼굴로 말했는데, 그의 옅고 푸른 눈은 이미 희망의 빛을 잃은 뒤였다. “내 심복들은 모두 죽었고, 그도 내가 했다는 걸 알고 있다. 내 흉터를 보면, 그는 나를 죽일 수 있다.” “상처가 나으면, 흉터도 사라질 것입니다.” 택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년은 그녀를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 그래, 아이가 뭘 알겠어? 상처가 아무리 나아도 흉터는 남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곳에서 3일이라도 지낼 수 있다면, 그의 감시를 받지 않는 며칠만 보낼 수 있다면 말이다. 소년은 그렇게 다시 천천히 잠에 들었다. 잠시 후 그가 깨어났을 때, 밖은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고, 방 안에는 희미한 등불만이 켜져 있었다. 탁자 위에는 고기죽이 올려져 있어 맛있는 냄새를 풍겼다. 택란은 그가 깨어난 것을 보고 죽을 가져와 한 입 한 입 먹여주었다. “제가 죽을 먹고 싶다고 말했더니, 가져다줬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한솥이나 있으니깐요.” 아주 배고팠던 터라 그는 택란이 떠먹여 주는 대로 급하게 먹었다. 그는 죽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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