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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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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7화

얼음집이 녹아내려 버렸다. 진국왕은 어쩔 수 없이 택란을 뒷마당에 가두고, 병사를 시켜 지키게 했다. 진국왕은 분노에 차서 택란에게 경고했다.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바로 병사를 보내서 약도성을 공격할 것이오.” 그는 화가 난 듯 택란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못 할 것이라 생각하오? 공주가 이미 내 손에 있으니, 우문호도 나를 거역할 수 없소. 모든 사람이 그가 나라보다 딸을 더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오.” 택란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소문이 퍼지다 보니, 정말 누군가 믿게 될 줄은 몰랐소. 만약 그가 나를 그렇게 사랑한다면, 어찌 나를 이 약도성이라는 험한 곳에 보냈겠소? 왕의 편지도 이미 보냈을 텐데, 답장을 보고 실망하지 않기를 바라오.” 진국왕이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똑똑하군. 하지만 내게는 아직 한참 멀었소.” 말을 마치고 그는 차갑게 소맷자락을 휘두르며 떠났다. 택란은 가볍게 미간을 찌푸렸다. 다들 아버지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얼마나 큰 약점인가? 그녀가 자기를 지킬 능력이 있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아버지는 걱정으로 인해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릴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모든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북당 황제 우문호가 외부에서 전해지는 것처럼 하나뿐인 딸을 그렇게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큰 사건을 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녀는 계속 이곳에 머물러야 했다. 그녀는 확신했다. 물을 다루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아마 금나라 황제라는 것을 말이다. 그는 대체 어떤 특별한 기회를 만난 것일까?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불타오른 것으로 보아, 진국왕에게 저항할 방법을 계속 생각해 왔을 게 분명했지만 어린 나이에 함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편, 호명과 양두는 탈출한 후 약도성으로 돌아가지 않고 금나라에 머물러, 다시 기회를 찾아 저택으로 들어가려 했다. 어차피 진국왕이 그의 신분을 알고도 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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