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6화
소년은 하얗고 매끄러운 손이 햇빛 아래에서 빛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택란이라는 이름이 참으로 예뻤다.
“택란…”
그는 이름을 되뇌었다.
“맞습니다. 당신의 이름은요? 무엇입니까?”
택란은 손을 다시 떼며 어색하지 않게 귀엽게 웃으며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나는 다섯째라고 한다.”
소년이 답하자 택란은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
“참 인연입니다. 제 아버지도 집안 다섯째라 어머니가 그를 다섯째라고 부릅니다!”
소년은 그녀의 미소를 보고 마음이 흔들리며 가슴이 뛰었다.
택란이 그를 보며 물었다.
“당신은 황제입니까?”
소년의 얼굴이 차가워졌다.
“그가 너한테 그런 말을 한 것이냐? 그가 나한테 접근하라고 한 것이냐?”
택란은 바로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제 추측입니다. 금나라의 황제가 다섯째라고 들었고 하인들이 다들 소주라고 부르니, 금나라의 황제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금나라 황제는 겨우 열 살이라고 들었는데, 이 소년은 어찌 열세 살쯤 되어 보이지? 나이가 들어 보이나?
소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술을 닫았고, 표정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하지만 택란은 그의 차가운 태도를 느끼지 못한 듯, 여전히 열정적으로 말했다.
“저는 저 얼음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놀러 오십시오!”
“너는 그의 손님이다. 그가 나한테 접근하라고 시킨 것이 아니라면, 나는 너를 찾아갈 일이 없을 것이다.”
소년의 눈엔 이제 빛이 없어졌고, 차가운 침묵만 흘렀다.
택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으면서 말했다.
“왜 꼭 그의 말을 듣습니까? 저도 아버지 말을 무조건 듣지는 않습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져야지 않습니까?”
소년이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넌 아이라서 아무것도 모른다.”
택란은 빛나는 얼굴을 갸웃거렸다.
“당신도 아이입니다. 아이들은 가끔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아이와 따진다면 잘못한 건 어른이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뭔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택란은 불꽃처럼 빨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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