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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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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7화

위왕은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아니면 전혀 개의치 않는지 바로 답했다. "주 아가씨한테 주인이 왔다고 전하거라." 여인은 시선을 우문택란에게 돌렸다. 그녀의 눈빛에 놀라움이 묻어있었다. ‘참 예쁘게 생겼구나. 저 아가씨가 바로 공주인가?’ 그녀가 한쪽 무릎을 꿇고 인사를 하려던 순간, 우문택란이 미소를 지었다. "사람도 많고 상황이 복잡하니, 예를 올릴 필요 없소." 여인은 웃으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답했다. "예. 바로 주 아가씨께 보고하러 가겠습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말 한 마리를 끌고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위왕과 안왕은 조카딸을 데리고 빨리 떠나려 했다. 골목 곳곳에서 욕설과 싸움으로 가득했고 평화롭지 않았다. 그들은 조카딸의 눈을 더럽힐까 봐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린 조카딸의 수용력을 과소평가했다. 그녀는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살피고 있었고, 골목에서 패싸움하는 것도 멈춰서서 재밌게 구경할 정도였다. 그녀는 갓 산에서 내려온 토끼처럼 귀엽고 무해했고 세상만사에 흥미가 가득해 보였다. 패싸움과 닭싸움을 보고, 도박에 기생들이 손님을 부르는 것도 보았다. 그리고 도둑질에 거지가 물건을 빼앗고 가게 주인장이 손님을 속이는 것도 구경했다. 그렇게 구경하며 한참을 걷다 보니 두 시진이 지나서야 저택에 도착했다. 비록 저택은 아주 컸지만 조금도 화려하지 않았다. 돌사자도 없었고 정교한 조각이 새겨진 대문도 없었다. 그저 저렴한 나무로 지어진 소박한 대문 하나뿐이었고 문패의 글도 검으로 ‘성주부’라고 적혀있었다. 게다가 성주부의 ‘부’ 자도 틀리게 적혀 있었다. 그녀의 부하들이 얼마나 무식한 지 알 수 있었다. 누군가 문 앞에서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다급히 안으로 들어가 통보하러 갔다. 그들이 말에서 내리자, 주 아가씨가 사람을 데리고 뛰어나왔다. 그녀는 오랫동안 기다리다 마음이 조급해져서 나오자마자 상전에게 예를 올리기 전, 먼저 위왕을 질책했다. "두 시진 전에 성문에 도착했는데, 어찌 이제야 성주부로 도착한 것입니까?" 그녀는 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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