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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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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6화

안왕비는 새벽부터 일어나 그들이 길에서 먹을 다과를 바삐 준비했다. 이곳은 경성과 달리 맛있는 것을 편히 사 먹을 수 없었다. 날이 밝자마자 다들 길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위왕은 마차를 준비했지만, 기마술이 뛰어나 말을 타고 갈 수 있다는 우문택란의 말에 말을 준비했다. 약도성으로 가는 길은 산지가 많고 관도가 적어 말을 타는 것이 마차를 타는 것보다 편리하기에 위왕도 그녀의 뜻에 동의하였다. 안왕과 위왕, 그리고 공주 한 명에 봉황 한 마리, 하인 몇 명이 약도성으로 출발했다. 약도성은 강북부에서 그저 200리가 떨어진 거리였다. 말을 타고 순조롭게 간다면 반나절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길에서 반 시진 쉬며 다과를 먹고 위왕은 꼬마 봉황을 데리고 놀았다. 꼬마 봉황도 주인을 똑 닮은 듯 아주 침착했다. 하지만 하늘에서 오르락내리락거리며 급선회하는 모습을 보면, 성질이 있는 봉황이라 느껴졌다. 그것도 계란이와 똑 닮았다. 계란이가 조용하고 똑똑하다고 느껴지지만 그녀의 몸속에 숨겨진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약도성에 도착했다. 약도성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지형이 숟가락과도 같았다. 서쪽은 끊임없이 이어진 산봉우리였고, 가장 높은 봉우리는 2천 미터 정도의 약도봉 이었다. 남쪽도 산이 있었지만, 산세가 낮아 식물을 심기에 적합했고, 동쪽은 지세가 평탄하여 초원이 많아 목축하기에 적합했다. 북쪽에 있는 약도산은 산세가 가파른 편이었다. 약도산은 조용히 누워 있는 맹호와도 같이 금나라와의 왕래를 차단했다. 이곳에는 풍부한 광산 자원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금나라가 수도를 옮기려는 이유였다. 아마도 이곳의 광산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약도성에는 30여만 명의 백성들이 지내고 있었다. 백성의 태반이 목축과 쌀보리를 심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약도성은 과거 북막의 양마장이었다. 북막의 전투마들은 대부분 약도성에서 옮겨진 것이었다. 경제가 뒤처진 터라, 북막에 심하게 착취를 당했다. 전마를 팔 수 없었고 조정을 대신하여 키울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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