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57화
원래는 돈을 벌어들여도 시원찮을 정월 초하루부터, 생돈을 한 뭉치나 물어낸 우문호는 속이 쓰려 여동생을 잘 못 챙겼다는 핑계로 만두를 혼냈다.
만두는 너무 억울했다. ‘아니, 여동생이 갑자기 불을 지를 줄 어떻게 알아요? 눈으로 찌지직 불꽃을 뿜는데 막으려 해도 막을 수가 없었다고요.’
하지만 아이들도 아빠가 여동생을 혼내는 게 싫었고, 잘못한 걸 알고 주눅이 들어 있는 여동생이 너무 안 돼 보였다.
우문호가 딸을 안자, 딸은 고개를 아빠 가슴팍에 쏙 파묻으며, 정말 잘못한 걸 안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연속으로 2번이나 불을 냈는데 이대로 넘어가면 우문호가 또 계란이를 편애한다고 할 거라, 몇 마디 꾸지람을 하자 계란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우문호는 모질게 마음을 먹고 계란이를 달래주지 않은 채 울도록 내버려뒀는데, 계란이는 아빠가 전처럼 그렇게 자기를 총애해 주지 않는 것에 울어도 소용없겠다 싶어 우문호의 소맷자락을 잡고 목소리를 죽여 말했다.
“계란이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우문호는 계란이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자 원경릉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기화가 3살까지는 억제했다고 하지 않았어? 어째서 아직 두 살도 안 됐는데 억제가 안 되는 거야? 전에 현대에 갔을 때는 시공간의 속박이 없어 불을 지를 수 있었다고 쳐도, 여기 돌아와서도 불을 낸 건 어떻게 된 거지?”
“몰라.”
우문호가 원경릉을 빤히 쳐다봤다.
“당신이 모르는걸, 내가 어떻게 알아?”
원경릉이 한숨을 쉬었다.
“더 일찍 보내야 할 수도 있겠어.”
우문호가 한참 말이 없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연히 화재가 발생했던 게 아닐까?”
원경릉이 그에게 말했다.
“자기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칭찬해 줄게, 그런데 상황을 보면 자기 생각이 틀린 것 같아.”
원경릉이 우문호의 손을 잡고 달래주었다.
“사실, 자기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좀 일찍 보내는 대신 일찍 돌아올 수 있잖아. 안 그래?”
“말이 그렇지, 이렇게 작은 아이가 엄마 아빠와 떨어지다니 너무 불쌍해.” 우문호는 보내지 않을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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