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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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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23화

원경릉 할머니가 진맥해 보니, 이리봉청의 몸은 비록 허약하나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어지럼증은 첫날 밤에 마신 안신탕 함량이 너무 높아서 허약해진 몸이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며, 좌우간 무공을 했던 사람이라 좀 쉬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 다음날, 황제 우문호는 부마 이리율에게 성지를 내려, 사람들을 데리고 풍도성 성주 안지여의 생일을 축하하러 다녀오도록 했다. 부마가 데려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면면은 만만치 않았다. 늑대파와 홍매문이 총출동했으며, 흑영위와 섬전위도 총출동했다. 여기에 귀영위 1대대는 전원 출동하고, 2대대는 남아서 경성을 지키기로 했다. 이들을 이끄는 훌륭한 장수로는 박원과 소홍천 부부, 서일, 구사, 훼천, 전진, 사촌 소형 등이 있었다. 안풍 친왕 부부는 호랑이와 눈 늑대 무리, 이리 나리가 훈련한 회색 늑대 무리를 이끌었고, 보무도 당당하게 풍도성을 향했다. 대오의 후미에는 홍엽 공자가 원숭이를 데리고 따르고, 검마가 장검을 등에 지고 천천히 뒤를 따랐다. 풍도성은 최근 조정에 바치는 조공이 갈수록 줄었으며, 다소 귀퉁이에 치우쳐 있다는 이유로 땅을 차지한 자가 임자라는 거만한 태도를 취했다. 그런데 생일잔치를 앞두고 갑자기 조정에서 부마가 대오를 이끌고 생일을 축하하러 온다는 소식이 들렸으니, 안지여가 경계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대군이 움직이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재야의 어중이떠중이들만 데리고 온다니 안심했다. 경성에서 오는 무리가 진짜 전쟁을 걸어와도 작은 싸움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또 그들이 전쟁을 도발했을 경우엔 일단 풍도성에 들어오긴 쉬워도 나가긴 어렵게 되어 있기에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안지여도 안풍 친왕 부부에 대해서는 다소 꺼림칙한 마음이 들어, 곧바로 풍도성의 경계를 강화하고 대군에게 성을 지키며 무장들은 전부 대기 상태로 명을 기다리도록 했다. 그리고 안지여는 수년간 강호에 적지 않은 인맥을 맺어 왔기 때문에, 생일잔치 자리에 오는 무림 고수 숫자도 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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