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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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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24화

오 선생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늙은이가 가고 난 뒤에 성주님께선 조정에 더 이상 강경한 태도를 보이시면 안 됩니다. 성주님이 패권을 잡고자 하는 야심이 있다는 것을 늙은이도 압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당은 황제가 바뀌었고 우문호는 무장 출신으로 용병에 능합니다. 그가 보위에 오른 뒤로 주변국이 모두 평정되어 세력을 장악하고 있으므로 풍도성은 조정과 대적하기 역부족입니다.” 오 선생은 이미 열 번도 넘게 이 얘기를 해서 안지여도 못 참을 지경이라 성질을 냈다. “선생, 너무 나약해졌어. 이건 전에 우리 공동의 목표였다고.” 오 선생이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 이건 그의 목표였지만, 그건 젊을 때와 장년 오 선생의 얘기일 뿐이었다. 만년에 접어들면서 오 선생의 생각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야심은 아직 있다. 하지만 그럴 힘이 없는 것이, 연로하고 병들어 의지가 꺾이고 말았던 것이다. 오 선생이 무겁게 말했다. “성주님, 시간은 저를 기다려 주지 않네요. 우린 이미 최상의 시기를 놓쳐버렸고 우리를 도울 수 있었던 사람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늘 묻고 싶었던 한 가지가 있는데, 만약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면 성주님은 이리봉청과 천문 세가 사람들을 또 죽이실 겁니까? 천문 세가 사람들이 아직 있다면 우리 패업은 벌써 이루어졌을 겁니다.” 안지여는 입술을 꾹 다물고 천천히 하얗게 센 귀밑머리를 쓸어내렸는데, 흰자위가 가득한 눈은 사람들에게 매정하고 포악한 인상을 줬다. 이 문제는 안지여 자신도 마음속으로 수천 수백 번 물은적이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면 과연 이리봉청을 죽일 수 있을까?’ 이 문제에 그는 대답하고 싶지 않았고 대답하길 원하지도 않지만,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었다. 소여쌍은 이리봉청의 머리카락 한 올에도 못 미쳤다. 안지여는 지금 소여쌍의 얼굴을 보면 토하고 싶어졌다. 매달 그녀가 고통으로 처절하게 울부짖는 것을 들을 때마다, 죽여 버려서 더 이상 그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스스로에게 설명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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