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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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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10화

원경릉은 다시 올라가면서도 잡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과거에 일어난 일을 바꿨다가 그 결과를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음을 알았다. 사흘째가 지나고 닷새째가 되자 원경릉은 오히려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그저 한마음으로 이리봉청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렇다. 제일 참기 힘든 건 처음 며칠일 때이다. 이 순간만 버티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아마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이 다 비슷할 것이다. 여섯째 날은 흐렸다. 아침 일찍부터 북풍이 몰아치더니 독랑요에 일찍부터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날이 흐리자 원경릉은 흥분됐으나 눈이 내리는 걸 보고 다시 울적해졌다.그날은 추웠지만 눈이 내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일곱째 날,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어 다른 잘 곳을 찾아 폭설을 피하기로 했다. 여덟째 날 아침이 되자, 드디어 눈이 그쳤다. 원경릉은 독랑요에서 8일을 있었는데 마치 8년이나 지난 기분이 들었다. 날씨가 너무 흐려 찬바람이 살을 베는듯한 고통이 있었고, 눈이 상당히 깊이 쌓였다. 원경릉이 원래 있던 곳으로 가자 눈이 거의 무릎까지 쌓여 있었다. 눈밭에서 한 발 한 발 발을 빼는데 심장이 벌렁거렸다. 순간 머릿속 영상에서 이리봉청이 산을 오를 때 바로 이렇게 힘들어했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종의 예감이 들었다. 이리봉청이 올라온다고 있다는 것! 원경릉은 비상식량을 먹고 눈을 한 움큼 쥐어 입에 넣은 채 바람을 등지는 위치에 앉아 계속 기다렸다. 숨어 있는지 얼마 되지 않아 저 멀리서 전신에 피 칠갑을 한 임산부가 힘겹게 눈밭을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걸음마다 힘에 겨운 듯 씩씩거리며 한 손으로 배를 받치고 한 손으로는 검을 지팡이 삼았는데 칼집은 눈에 쌓여 이미 보이지 않았다. 검신이 눈에 비쳐 차가운 빛을 반사했다. 하지만 검은 눈에 묻혀 있고 다리를 빼는 것도 검을 뽑는 것도 전부 힘이 필요한데 그녀는 너무 지친 나머지 그럴 수 없었다. 멀리서 보니 마치 선홍빛 덩어리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리봉청은 절망으로 가득차버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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