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99화
원경릉은 터질 듯 벅차오르는 마음을 억누르며 주지에게 물었다. “… 이리봉청이 어디로 갔는지 아시나요?”
비록 36년의 세월 차가 있고 이리봉청이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 해도 자신을 지킬 능력이 충분하다면 아직 살아있을 희망이 있다. 이리봉청이 살아만 있다면 의의가 어마어마했다.
주자가 살짝 한숨을 쉬었다. “이리 가주가 실성한 뒤로 자기 아들이 아직 살아있다며 계속 아들을 찾으러 가야 한다고 중얼거리더니 몇 번이나 하산했죠.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죠. 지금 여전히 암자 뒷산에 있습니다. 소승이 작은 집을 하나 지어줬는데 종일 베개를 자기 아들이라고 안고 있어요. 소승이 그 베개를 뺏은 적이 있는데 그녀가 발광하며 소승을 거의 죽일 뻔했습니다.”
“자기야, 이리봉청이 아직 살아있어, 아직 살아있다고!” 원경릉은 고통과 기쁨이 한곳에 모여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36년간 실성해 지난 일을 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 느껴졌다. 이제는 날마다 뼈를 깎는 고통에 사무쳐 지내지 않아도 된다.
우문호는 손을 뻗어 원경릉의 눈물을 닦았으나, 자신도 뜨거운 눈물이 솟구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목에 가시가 박힌 듯한 며칠이 지나더니, 마침내 좋은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주지 스님, 죄송하지만, 그녀를 보러 가게 길을 좀 안내해 주세요!” 원경릉이 일어나 합장했다.
덕방스님이 얼른 일어나 합장했다. “황후 마마, 이러실 필요 없으십니다. 보시고 싶으시면 소승이 직접 모시겠습니다.”
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고 말했다. “짐도 같이 가겠네.”
덕방스님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셋을 데리고 뒷산으로 향했다.
비록 사당은 크지 않지만, 뒷산을 돌아가려면 꽤 거리가 있었다. 산길은 비탈져 걷기 불편해 아무리 빨리 걸어도 달릴 수 없으므로 반 시진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과연 산꼭대기 평지에 작은 초가집이 있는데 정말 작아서 대충 눈대중으로도 10㎡ 정도의 누추한 초가집이었다. 문 앞엔 아무것도 심겨 있지 않고 가까이 가자 초가집 옆에 큰 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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