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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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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98화

“그들을 데리고 뒷산으로 간 뒤 비로소 여 시주가 이미 위독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는데, 남자 시주가 그녀에게 억지로 약을 먹이더군요. 그런 후 여 시주에게 먹이려고 하자 미음을 보시해 줄 수 없냐고 소승에게 물었습니다. 소승은 당시 주지 대사께 감히 이 일을 말씀드릴 수 없어 하산했다가 돌아온 뒤 매일 미음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며칠 뒤 여 시주가 깨어나 계속 아이를 찾으며 아이가 늑대에게 물려갔다고 했지요. 울면서 아이를 찾으러 가겠다고 했으나 여 시주는 몸이 약해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습니다. 나중에 남자 시주와 소승이 대신 한 번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당연한 게 늑대가 물어갔는데 어떻게 아직 살아있겠냐는 생각이 당시 소승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덕방스님은 여기까지 말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여 시주도 아마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며칠을 운 탓에 몸이 더 나빠졌습니다. 게다가 상처가 곪기 시작해 소승이 치료해 봤으나 더는 살기 힘들 거 같아 남자 시주와 얘기하다 여 시주의 신분을 알게 되었지요. 그녀는 천문 세가의 이리 가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역천개명을 해서 저주의 횡액을 당해 목숨까지 잃어야 했던 거라는 사실을요. 그런데 남자 시주는 계속 소승에게 그녀를 구해달라고 했습니다. 소승이 순간 정신이 어떻게 됐는지 그만 그에게 살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말았고, 그 때문에 남자 시주의 목숨을 해치고 말았습니다.” 우문호가 화들짝 놀라 물었다. “주지는 저주를 푸는 방법을 아는가? 그래서 이리 가주는 결국 죽지 않았나?” 주지는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승이 아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소위 역천개명은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하늘이 천문 세가에 내려준 신통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천문 세가의 이리 가주는 사람을 구할 수 있고 영석을 열 수도 있지요. 만약 다른 사람이 그녀를 구하려고 해도 이리 가주 스스로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처음엔 남자 시주가 이리 가주에게 얘기할 때 이리 가주는 동의하지 않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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