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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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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94화

냉 대인은 얼른 검마를 데리고 입궁하며 오는 길에 당시의 일들에 대해 대략 얘기했다. 단지 검마에게 이리봉청이 이리 나리의 어머니란 사실은 꺼내지 않고 조정이 지금 당시의 천문 세가 일을 조사한다고만 말해두었다. 어서방에 들어가 일체 번거로운 형식을 벗어던지고 우문호는 단도직입적으로 검마에게 배기 일을 물었다. 검마도 깔끔한 사람으로 바로 대답했다. “배기는 사문에서 축출되었고, 두 사람을 죽여서 사존께서 노하시고 배기를 내쫓으셨죠. 그래서 엄격하게 따지면 제 사제라고 할 수 없으나 사문에 있을 때 저와 관계가 매우 좋아서 사적으로 저는 여전히 그를 인정했습니다.” “사문을 떠난 뒤로 배기가 풍도성으로 가서 안지여 측근의 철위가 된 것을 알고, 배기의 무공으로 개인의 호위따위가 되었나 싶었지만 명성이 이미 땅에 떨어져 아무도 그를 기용하려 하지 않아서 철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나중에 제가 하산한 뒤, 풍도성으로 배기를 찾아갔을 당시는 안지여와 이리봉청이 혼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배기가 저에게 지난 얘기를 하며 가장 많이 언급한 사람은 이리봉청의 여동생 이리봉우였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얘기해 알게 되었는데 배기가 안지여 곁에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단지 안지여 인성이 일관성이 없어 시중들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다른 데로 갈 수 없는 게 풍도성 사람은 배기의 과거를 몰라서 그나마 하루하루 살아갈 만했던 겁니다. 그런데 한 번 배기가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는데 엄동설한에 안지여가 그를 철창에 가두고 말았습니다. 그때 언니를 보러 왔던 이리봉우가 배기를 위해 간청해서 안지여가 처제 체면을 봐서 용서해 줬다고 하더군요. 배기는 이리봉우에게 크게 감동했습니다.” “배기가 말끝마다 이리봉우 얘기를 하길래 제가 그녀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바로 부정하더군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도 감히 해 본 적이 없다고요. 이리봉우는 천문 세가의 둘째 아가씨고, 배기는 밝은 데 나올 수 없는 살인범이라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죠. 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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