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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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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95화

원경릉이 여기까지 듣고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천문 세가에서 받은 저주가 피부가 벗겨져 죽는 거라니.. 믿을 수 없었다. 원경릉은 생각을 집중해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봤다. 검마가 이리봉청을 봤을 때 이리봉청은 이미 임신했고, 그 반년쯤 뒤에 배기의 편지를 받았으며 배기는 이때 이미 복수 준비를 얘기했다. 즉, 이리봉청이 이미 옥에 갇혔다는 소리다. 그다음 배기가 이리봉청을 구해내 경성으로 떠나게 하려 했고, 나중에 검마가 풍도성에서 경성으로 오는 길 내내 찾아봤지만 배기에 대한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결국 통천문 사람이 이미 죽은 배기를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2~3개월은 필요했다. 하지만 배기를 발견했을 때 배기는 죽은 지 겨우 며칠 지났을 뿐이었다. 다시 말해서, 배기는 이리 나리가 태어난 뒤로 적어도 한 달에서 두 달 뒤 죽은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천문 세가 사람은 전부 멸절된 뒤였다. ‘배기가 어떻게 천문 세가의 역천개명의 저주를 받고 죽을 수 있지?’ 유일한 해석은 이리봉청이 이리 나리를 낳은 뒤 죽지 않았고, 배기가 이리봉청을 찾아낸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 당시 배기가 이리봉청을 도와 탈출시킬 때 배기는 안지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었나? 적어도 이리봉청의 인식 속에 배기는 안지여의 손에 죽었다. 하지만 배기가 죽은 척 위장하고 이리봉청을 쫓아갔을 수 있다. 그래야만 사람들의 이목을 가려 더 이상 이리봉청을 도울 사람이 없다고 안지여가 믿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검마가 서술한 사건의 경위를 보면 이리봉청은 이리 나리를 낳은 뒤 죽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일 컸다. 원경릉에게 점점 한 가닥 희망이 솟아났으나 입밖으로 낼 수 없었다. 우문호와 냉정언이 희망을 품었다가 아니게 되면 굉장히 실망할 게 틀림없었다. 둘 다 이리 나리와 같은 마음이니 말이다. 원경릉은 검마에게 천문 세가의 영석은 정말 그렇게 신기한지 자세히 물었다. 검마도 영석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다. 영석은 가주가 대대로 물려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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