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원래 크지도 않으면서
강찬우가 멀어지는 발소리를 듣고서야 성시연은 눈을 떴다. 자신에게 덮여 있는 그의 옷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웠다.
‘간헐적인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잔인하게 상처를 주고 나서는 다시 잘해주려 하는 걸까?’
성시연은 수면 환경에 민감했기 때문에 정원에서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흔들의자도 침대만큼 편하지 않아 금방 몸이 불편해졌다.
하여 그녀는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강찬우의 옷을 흔들의자 위에 던졌다.
‘강찬우는 원래 이런 자유분방한 행동을 싫어하지 않았던가? 그럼 더더욱 그렇게 해야지. 마음이 불편해져서 날 보기도 싫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현관문을 들어서며 그녀는 슬리퍼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팽개치고 맨발로 집안을 돌아다녔다.
운서 아줌마가 그녀에게 식사하라고 부르자 성시연은 강찬우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탐색하는 듯한 눈빛으로 성시연을 바라보더니 오늘따라 그녀가 너무 ‘자유분방’해 보였는지 명령하듯 말했다.
“신발 신어.”
그러자 성시연은 숟가락을 물고 무관심하게 말했다.
“신기 싫어요, 발이 불편해요.”
그 순간 발밑으로 뭔가 닿는 느낌이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강찬우가 자신의 슬리퍼를 테이블 아래에서 그녀의 발 앞으로 밀어 넣었다.
“일단 내 거 신어. 내가 새로 사주게. 나이가 몇인데 발이 자라?”
그녀는 간신히 세운 방어벽이 무너지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오빠, 혹시 정신병 있어요? 내가 좋은 의사 아는데, 가서 볼래요?”
순간 강찬우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너 내가 너한테 독하게 굴어야 직성이 풀려? 너 정말... 됐다, 신기 싫으면 말든가!”
말을 마친 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식탁 위의 음식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
성시연은 길게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이러다간 강찬우가 정신병자가 되기 전에 내가 먼저 될 것 같네.’
식사를 마친 후 더위에 몸이 나른해진 성시연은 하품을 하며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강찬우의 방문이 열려 있었다.
그는 창가에 서서 등을 돌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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