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의미심장한 행동
성시연의 눈빛이 점차 빛을 잃고 죽은 듯한 표정으로 변해가자 강찬우는 드디어 ‘만족’한 듯 말했다.
“이래야 맞지. 정상적인 사람처럼 연애할 생각하지 마. 안 어울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기도는 언젠가 내가 널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거야. 그때면 자유로워질 거야.”
말을 마친 그는 그녀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지고 돌아섰다.
성시연은 방의 통유리 창문 앞에 앉아 밤새 생각에 잠겼다. 자유를 꿈꿨다가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것뿐, 과거와 다를 바 없었다. 그녀는 이 상황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압도당할 정도는 아니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 이상 강찬우에게 맞추려 하지 않는다는 것뿐이었다.
일주일 후, 그녀가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자 강찬우는 마침내 은서 아주머니에게 그녀의 핸드폰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
성시연은 핸드폰을 받자마자 이연아에게 연락을 했다. 오랫동안 '실종'되어 그녀의 잔소리를 들을 각오를 했지만, 그 잔소리마저도 오랜만에 위안이 되었다. 최소한 갇힌 듯한 답답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난 기분이었다.
그리고 성시연이 강찬우한테 다시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이연아는 분노했다.
“강찬우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 강찬우가 결혼할 때까지 널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아!”
하지만 이연아가 무심코 던진 말이 성시연에게 작은 희망을 심어주었다. 강찬우가 언젠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결혼하게 되면 자신은 그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연아와 통화를 마친 후 성시연은 진현수에게도 연락해볼까 고민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포기했다. 만약 그녀가 핸드폰을 받자마자 진현수에게 연락했다는 것을 강찬우가 알게 된다면,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었다.
그가 갑자기 핸드폰을 돌려준 건 어쩌면 자신을 시험해 보려는 걸지도 몰랐다. 강찬우의 속셈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처세술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연아의 ‘조언’을 떠올리며 성시연은 서유천에게 전화를 걸어 강찬우 주변에 결혼할 가능성이 있는 여자가 있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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