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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나 건드린 거 후회하게 만들 거야

성시연은 얼굴이 화끈거려 몸을 돌렸다. “내 핸드폰 돌려줘요!” 그러자 강찬우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진현수가 전화했어. 내가 너 대신 ‘안부’ 전해줬어. 핸드폰은 나중에 얘기하고, 지금은 조용히 있어. 아니면 나 건드린 거 후회하게 만들 거야.” 그 말을 마치자마자 방문이 닫혔다. 성시연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강찬우의 방문을 발로 차고 싶었지만, 꾹꾹 참고 씩씩거리며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가 진짜로 단순히 진현수에게 안부를 전했다고 믿을 수 없었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마음이 불안하기만 했다. 밤이 깊어져서야 겨우 잠이 든 성시연은 다음 날 오후에야 일어났다. 그리고 막 일어나 앉자마자 방문이 열리며 낯선 중년 여성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깨셨군요? 식사하러 오세요. 저는 새로 온 가정부입니다. 저를 은서 아줌마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앞으로 제가 아가씨의 식사와 생활을 돌보게 됐습니다.” 성시연은 기운이 빠져 머리를 감싸며 말했다. “나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을 필요 없어요. 전 남을 보살필 운명이거든요. 찬우 오빠는 어디 있어요?” “대표님은 회사에 계십니다. 대표님께서 일이 있으면 대표님이 돌아오신 후에 이야기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집 전화로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마세요. 물론 외부와의 연락은 괜찮습니다. 그 외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 성시연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나 감금당한 거야?’ 예전에는 바쁘게 살았던 그녀가 갑자기 한가해지고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으니 너무 어색했다. 정원에서 책을 읽으려고 앉아도 은서 아줌마가 곁에서 지켜보며 물이 필요하냐, 뭐 먹고 싶냐고 계속 물었다. 예전에 강준석이 살아 있을 때 그녀는 혼자서 모든 걸 해왔기에 이런 상황은 정말로 고통스러웠다. 결국 귀찮아진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그림이나 그리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강찬우는 자정이 넘어서야 돌아왔다. 성시연은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문을 열고 계단에서 그를 기다렸다. 강찬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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