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자기야, 왜 그래? 오늘 기분이 안 좋아?”
한우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 말에 고통스러워하던 임선아의 얼굴이 마침내 누그러졌다.
“역시 나를 신경 써 주는 건 너밖에 없어. 우리 엄마, 아빠 마음속에는 돈밖에 없어. 매일 나만 만나면 회사 프로젝트가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는지 밖에 얘기 안 해. 내가 그런 걸 배운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겠어? 그리고…”
임선아는 입술을 깨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뭐?”
한우현이 다급히 물었다.
“아빠가 나를 데리고 외국으로 데려가서 태교를 시키려고 해. 하지만 난 너를 떠나고 싶지 않아. 의사 선생님도 만약 내가 유산하면 다시 임신을 할 수 없다고 했어. 한우현, 이 아이는 아마 우리 두 사람의 유일한 아들일 거야.”
임선아는 배를 어루만지며 한우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래서 그녀는 보지 못했다. 한우현이 그녀 뒤에서 짓고 있는 음흉한 웃음을.
‘아이를 다시 낳지 못하면 뭐? 너 아니어도 내 아들을 낳아줄 여자는 많아.’
“나도 너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하지만 한우현은 어쩔 수 없이 임선아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임선아라는 식권이 없다면, 앞으로의 생활이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한우현은 섣불리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는 임선아 뱃속에 아이가 있어야 두 사람이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그는 임선아라는 식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외국으로 떠나 가족의 통제 하에 산다면 국내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저런 고민 끝에, 한우현은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그는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임선아의 정수리를 만졌다.
“선아야,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널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아… 요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널 외국에 데리고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거 아니야? 내가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선아야, 난 너랑 절대 헤어지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