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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CCTV 속. 조겸은 그들이 자리를 떠나자 더 이상 기절한 척 연기를 계속하지 않고 몇 번이고 몸을 꿈틀거렸다. 손과 발이 모두 팽팽하게 묶인 탓에 손목이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었다. 조겸은 이 문신에 대해 알고 있는 듯했다. 삼족오는 그 무리의 상징이었다. 아마 조겸이 현준과 많이 접촉했다면 이 문신에 익숙할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금오를 문신하더라도 대일금오 문신만 할 수 있을 뿐 삼족오를 문신하는 경우는 현저히 적었다. 대일금오와 삼족오는 일반인들은 혼동하기 쉬웠다. 모두 금오이긴 하지만, 전자는 태양신의 상징으로 권력이 빛과 온기를 다스린다는 뜻이고 후자는 생명의 순환과 신비한 힘을 의미했다. 현준의 그 무리의 사람들이 하는 일은 바로 장기매매였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은 생명을 다스리는 신이라고 자처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들은 그저 장기 밀수범들일 뿐이었다. 사람을 짐승처럼 취급하고 법과 인륜을 무시하는 짐승 같은 짓 말이다. 순간, 나는 마음이 많이 울적해졌다.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조겸을 보고 있자니 그가 더욱 눈에 거슬렸다. “자, 다음 단계를 진행하지.” 나는 조겸의 도움으로 현준을 찾을 것이지만, 그를 절대 행복하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 회사의 연예인을 괴롭혔으니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잠시 후, 나는 무전기를 끄고 감시실에서 나왔다. 곧이어 조겸 역시 공터로 끌려가 버려진 건물 쓰레기 더미에 내팽개쳐졌다. “개자식, 현준. 네가 한 짓인 거 알아.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넌 이제 끝이야.” 조겸은 애써 침착한 척했지만 그의 다리는 덜덜 떨려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곧이어 옆에 있던 한 남자가 그를 세게 한 대 때렸다. 그 바람에 조겸은 끙끙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지더니 몸을 덜덜 떨었다. “현준, 너 지금 네가 보스 곁을 지키고 있다고 함부로 굴지 마. 난 지금 잠시 휴식기를 가지면서 보스를 도와 연예계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어. 내가 보스 곁에 돌아가면 네가 고작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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