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돌아가는 길.
오은이는 가끔씩 고개를 돌려 나를 힐끔 쳐다봤다. 하지만 나도 그녀를 돌아보자 그녀는 다시 시선을 거두어 들였다.
나는 마음속에 다른 꿍꿍이가 있는 바람에 그녀를 위로할 겨를이 없었다. 난 그저 오은이를 아파트까지 데려다 준 뒤 떠날 생각이었다.
그때, 오은이가 나를 불러세웠다.
“대표님.”
“네?”
나는 고개를 돌려 오은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둠 속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얼굴은 비록 상처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늘 고마웠어요.”
나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짓고 그녀를 향해 손을 저으며 쿨하게 자리를 떠났다.
사실, 난 마음속으로 오은이를 가엽게 생각했었다. 그녀는 순수하고 꿈이 많은 소녀였다. 그녀의 맑은 눈빛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가 연예계에 뛰어든 것은 돈과 명성이 아니라 오직 연기가 하고싶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나도 한때는 명성과 이익을 좇지 않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강씨 가문의 계승자로서 나는 항상 이익과 관련된 분쟁을 겪으며 살다보니 이제는 득과 실을 따지는 것에 익숙했다.
그래서 오은이의 출현과 함께, 나는 저도 모르게 그녀의 이런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었다.
“대표님, 이제 어디로 가십니까?”
조수석에 앉아있는 비서가 나한테 물었다.
나는 몇 분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문득 전생에 보았던 뉴스가 머릿속에 번뜩 떠올랐다.
지경은 참혹한 죽음으로 인해 해운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한차례의 추적을 통해 진상을 파악한 후, 경찰은 즉시 범인 검거에 나섰었다.
하지만 수배가 시작되어도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었다. 단지 현준이라는 닉네임과 흐릿한 옆모습 사진만 찾아냈을 뿐이었다.
나중에 경찰은 도둑 소굴을 파괴하고 심문을 위해 사람들을 몇 명 체포했었다. 그때에야 비로소 사실 현준은 진작에 미국으로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었다.
내가 죽기 전까지 현준은 경찰에 잡히지 않았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결단을 내렸다.
“다시 되돌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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