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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눈썹을 찡그렸다. “아닌가요?” 순간, 오은이는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아 보였다. 그녀는 오늘 밤 처음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 잠시 후, 차는 외진 공장에 도착했다. 으스스한 분위기에 간간이 이상한 비명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오은이는 무서워서 그런지 내 쪽으로 다가왔다. 비서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잠시 후, 파란 대문의 한 집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안에 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밖에서 기다리도록 해.” 나는 오은이를 데리고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밝은 백열등은 방 안을 환히 비추었다. 방은 그리 큰 편이 아니어서 방 안의 모습이 한 눈에 전부 들어왔다. 방 한 가운데에 누군가가 안대를 쓰고 밧줄에 몸이 꽁꽁 묶인 채로 앉아있었다. “젠장. 누가 감히 나를 납치한 거야? 날 건드리면 절대 가만안둬.” 조겸은 아직도 독설을 퍼붓고 있었다. 나는 그를 제지하지 않고 방 문을 닫았다. 그러자 조겸은 욕지거리를 하며 떠보듯 물었다. “넌 누구야? 누가 날 납치하라고 시킨 거야? 현준 그 자식이지 맞지? 날 당장 빨리 풀어줘. 난 돈이 아주 많아. 그러니 날 풀어주기만 한다면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거야.” 조겸은 서서히 회유하기 시작했다. ‘납치당한 사람이 이렇게 고집스러울 수가 있다고?’ 빛이 있는 곳에 갇혀 있지만, 앞이 보이지 않자 그는 감시인의 관심을 끌려고 안간힘을 썼다. 나는 의자 두 개를 끌어다가 오은이를 의자에 앉혔다. “어떻게 혼내주길 원해요? 채찍, 쇠못, 방망이, 아니면 그냥 남자구실 못하게 만들어 줄까요?” 나는 느릿느릿한 말투로 세일즈맨처럼 행동했다. 오은이는 이런 장면이 익숙하지 않은지 불쾌한 듯 인상을 찌푸렸다. “전 불법을 저지르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전에 한창 자신이 어느 재벌의 미움을 샀는지 추측하고 있었던 조겸은 이제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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