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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다 왔으니까 이제 앉으세요.” 나는 그들에게 맞은편에 앉으라고 턱을 치켜올렸다. 총괄 스탭은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해있었다. “대표님, 이렇게 한밤중에 무슨 일로 저희를 찾으신 겁니까?” ‘그리고 오은이까지… 근데 저 사람은 왜 저런 몰골을 하고 있지?’ 그와 감독 모두 마음속에 이런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아무도 섣불리 묻지는 않았다. 나는 냉소를 지었다. 그러자 여수빈은 겁에 질린 듯 몸을 뒤로 움츠리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오늘 전까지 전 제작진 팀의 모든 면에서 만족했습니다. 그저… 전 제작팀 내의 기강이 이렇게 흐트러진 줄은 몰랐어요. 제작팀에 아무나 들어올 수 있다니…” 그 말에 감독과 총괄 스탭은 서로 시선을 마주쳤다. 그들이 막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고 할 때, 여수빈은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대… 대표님, 잘못했어요. 그 곳에 은이 씨를 데려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녀는 지금 양쪽 모두에게 미움을 사고 있었다. ‘만약 총괄 스탭의 보호가 없어졌다면, 그녀는 아마 끝장날 거야.’ 오은이는 입술을 오므렸다. 그들이 들어오기 전에 나는 이미 오은이에게 귀띔해준 적이 있었다. 3분도 채 안 돼 여수빈이 잘못을 인정할 거라고. 나는 이미 일찌감치 그녀가 약자를 깔보고 강자를 무서워하는 성격의 사람임을 간파했다. 여수빈이 나를 슬쩍 쳐다보았지만 나는 그녀를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또다시 옆에 있는 오은이를 바라보며, 그녀에게 눈빛을 보냈다. “은이 씨, 미안해요. 저 대신 아무 말이나 해주면 안 돼요?” 그러자 오은이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내가 그녀를 이곳에 데리고 온 것은, 내 앞길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손을 써도 좋아요.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전부 털어놓으면 됩니다.” 그때, 오은이와 여수빈은 서로 시선을 마주쳤다. 여수빈은 공포에 질린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마치 오은이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오은이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나의 격려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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