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장
강다인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전화기 너머로 강동준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다인, 넌 병원에 오지 마. 서준이랑 별이가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무슨 낯짝으로 병원에 오겠다는 거지?”
윤은우는 그 말에 답답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갔다.
“대표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뭐가 문제라는 거지? 내가 틀린 말 했나? 서준이가 누구 때문에 응급실에 누워 있는지 알잖아.”
윤은우는 간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다고 해서 다인 아가씨가 병원에 오시는 걸 막으시면 안 됩니다. 서준 대표님이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가씨잖아요. 그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서준 대표님의 바람입니다.”
그는 간절히 강다인에게 부탁했다.
“아가씨, 부탁입니다. 한 번만 와주세요.”
그러나 강다인은 냉정했다.
“제가 병원에 간다고 말한 적 있나요? 단지 과다 출혈일 뿐이라면서요. 그 정도로 죽지는 않아요.”
그녀는 절대 이 정도의 상황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었다. 과거의 자신이 그토록 비참하게 죽었을 때도 아무도 곁에 없었으니까. 그때도 그녀의 오빠들은 모두 김지우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강다인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
윤은우는 전화가 끊긴 휴대폰을 들고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무력감에 어깨가 축 처졌다.
“대표님, 다인 아가씨가 전화를 그냥 끊었어요. 진짜 병원에 오지 않을 모양입니다.”
강동준은 놀라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쳐다보며 말했다.
“진짜로 안 온다고? 여기 응급실에 누워 있는 사람이 자기 친오빠인데?”
윤은우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아까 대표님이 오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강동준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건 그냥 화나서 한 말이잖아. 어떻게 진짜 안 올 수 있지?”
윤은우는 고개를 젓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가족끼리는 너무 심한 말까지 할 필요 없잖아요. 차분하게 얘기할 수도 있잖습니까.”
“내가 차분하지 않았어?”
윤은우는 강동준의 눈을 마주하며 말했다.
“대표님, 예전에는 적대감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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