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장
강다인은 점점 가까워지는 그의 얼굴을 보며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심장이 점점 빨리 뛰는 소리만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 순간, 바깥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강다인은 황급히 고개를 돌려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문을 열고 빠르게 달려 나갔다.
이석훈은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있었다. 그의 눈빛은 이전보다 깊어져 있었고, 무심코 손끝으로 자기 입술을 만졌다.
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것들은 애써도 통제할 수 없는 법이었다. 예를 들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 그녀를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은 충동 같은 것들.
그는 벽에 등을 기댄 채 어깨를 문지르며 한숨을 쉬더니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한편 강다인은 바깥으로 뛰어나와 벽에 기대어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눈앞의 거울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게 뭐야...’
그녀는 물을 틀어 차가운 물로 얼굴을 여러 번 씻고 나서야 겨우 진정했다. 그리고 잠시 거울을 보며 심호흡을 한 후, 곧장 회사 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고준성은 그녀를 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살짝 들어올렸다.
‘벌써 돌아왔네? 그런데 얼굴은 왜 이렇게 빨개?’
그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형이 어떻게 위로했길래 이러지?’
강다인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준성은 이내 입을 열었다.
“다들 모였으니 이제 시작해요.”
그때 한 담당자가 물었다.
“이 고문님은 아직 안 오셨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볼까요?”
강다인은 그의 이름이 언급되자 괜히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고준성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고준성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그냥 시작하죠.”
강다인은 손에 들고 있던 회의 자료를 보며 순간 멍해졌지만 곧 집중력을 되찾았다. 이번 회의 주제였던 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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