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장
붉은 피가 순식간에 강서준의 손목에서 흘러내려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강다인은 그 선명한 피를 보는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하여 그녀가 크게 소리쳤다.
“오빠, 미쳤어?”
윤은우도 당황해서 깨진 찻잔 조각을 황급히 빼앗더니 강서준의 손목을 세게 눌렀다.
“대표님!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시는 거예요!”
하지만 강서준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무표정했다. 그는 그저 강다인만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회사 전부 네 거야. 대신 제사 때 한 번쯤 날 기억해 주기만 하면 돼.”
강다인의 손이 천천히 주먹으로 쥐어졌다. 그녀의 마음은 복잡하게 뒤엉켰다.
이때 이석훈이 한 걸음 다가와 그녀의 시야를 가로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보지 마.”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 서서 시선을 내리지 않았다. 바닥에 고이는 피가 그녀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윤은우가 흐느끼며 외쳤다.
“대표님, 병원에 가셔야 해요!”
하지만 강서준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그저 고집스럽게 강다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윤은우는 울먹이며 강다인에게 매달렸다.
“아가씨, 제발 부탁드려요. 대표님을 병원에 보내야 해요. 이러다 정말 큰일 날 수도 있어요!”
강다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왜 항상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 거야?’
그녀는 이석훈의 품에서 천천히 빠져나오더니 강서준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강서준의 눈에 희미한 희망이 비쳤다. 그는 강다인이 드디어 자신의 진심을 받아들였다고 믿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 다인이도 날 이해해 줄 거야. 다인이를 위해서라면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아!’
강다인은 그의 앞에 서서 아무 말 없이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더니 그녀의 손이 높이 들렸다가 그의 목을 가격했다. 이에 강서준은 힘없이 눈을 감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강다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으로 데려가세요.”
윤은우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들을 불러 강서준을 들것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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