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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장

강다인은 입술을 오므리며 헛기침했다. “그건 선생님 자유죠.” 이석훈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 순간 강다인은 이석훈이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했다. 결국 생각을 뒤로 하고 이석훈과 함께 밖으로 걸어 나갈 때 강다인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석훈이 이내 몸을 돌리며 물었다. “저녁에 뭐 먹고 싶어?” “학교 식당에서 아무거나 먹으면 돼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한 강다인은 말을 마친 뒤에야 이석훈이 저와 함께 식사하고 싶어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고개를 들어 봤더니 이석훈의 기분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강다인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선생님은요?” “너 나한테 식사 한 끼 빚지지 않았어?” 이석훈은 생각할수록 강다인이 저를 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이석민 그 자식 때문인가?’ 이석훈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때 강다인이 되물었다. “제가 언제 빚졌어요?” “잊었어? 지난번 교통사고 때.” 강다인은 그제야 이석훈이 저 때문에 큰일이 날뻔했다는 게 떠올랐다. 그때 강다인은 이석훈이 다 나으면 식사대접 하겠다고 했었다. “기억났어요. 그랬던 것 같아요.” “양심은 있네.” 강다인은 잠시 생각했다. “그럼 뭐 드실래요?” 이석훈은 강다인을 지그시 바라봤다. “뭐든 다 돼?” 그 순간 강다인은 이석훈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워낙 속내를 잘 숨기는 사람인지라 착각일 거라고 생각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저 지금 가난해서 너무 비싼 건 빼고요.” “넌 평소에 뭐 좋아하는데?” “학교 부근에 밥집이 오픈됐다던데 맛있대요. 갈래요?” 이석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프라이빗 룸으로.” ‘그래요. 요구도 참 많네.’ 하지만 이석훈은 늘 조용한 걸 좋아하기도 하고 결벽증도 있다. 강다인은 가게에 전화해 미리 프라이빗 룸으로 예약하고 나서 이석훈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나란하 걷는 두 사람 사이는 고작 팔 하나 사이 두고 있었다. 다만 한참 걷던 강다인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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