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장

숙소로 돌아온 강다인은 오늘 헬스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항상 냉정하던 이석훈이 그렇게 충동적인 면모를 갖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주먹을 휘두를 때 모습은 평소의 고상하고도 도도한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혹시 정말 말 못 할 신분이라도 있나?’ 다음 날, 진서연이 다연에게 게시물 하나를 보내 줬다. “학교 맞은편 헬스장에 다니는 변태가 잡혔대. 너도 헬스장 갈 때 조심해. 요즘 그 변태 만난 여학생들 엄청 많대.” 강다인은 그 말에 얼른 게시물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사건이었다. 역시나 그놈은 몇 번이나 그런 짓을 한 상습범이었다. 심지어 여자애들을 해치는 짓까지 한 적 있다. 그런 상습범을 연약한 여대생들이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 걸 보면 어제 그녀가 나선 건 국민을 위해 해충을 제거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이석훈이 그 때문에 다친 게 마음에 걸려 강다인은 핸드폰을 꺼내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깼어요?” “응. 무슨 일인데?” “사진 찍어 보여줘요.” 이석훈은 침대에 기대 답장했다. “어디를 보고 싶은데?” 그 답장을 본 강다인은 누가 보기라도 할까 봐 얼른 잠금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한참 동안 마음을 가라앉힌 뒤 그녀는 다시 핸드폰을 열어 답장했다. “제가 어제 붙여준 반창고요.” “아직 있어.” “못 믿겠어요. 보여줘요.” “네가 직접 놔서 보는 건 어때?” 강다인은 대화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속으로 투덜거렸다. ‘이 사람이 진짜. 말을 꼭 이렇게 오해 사기 쉽게 해야 하나?’ 수업이 끝난 뒤 강다인은 트레이닝 캠프로 가서 멤버들을 데리고 훈련했다. 내년에는 경기에 참석해 결승에 진출하는 게 목표이니 무조건 노력해야 한다. 강다인이 접속하자마자 누군가 갑자기 친구 신청을 보냈다. 상대 이름을 보니 다름 아닌 이석민이었다. 강다인은 잠깐 생각하다가 친구 신청을 수락하고 답장했다. [제 아이디는 어떻게 알았어요?] 이석민은 입에 막대사탕을 문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형수의 게임 아이디인데 당연히 기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