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장
이석훈은 아무렇지 않은 듯 시선을 거두고 무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 자식이 너무 더럽게 얘기했잖아.”
하지만 이석훈은 확실히 이성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동안 그는 뭐든 직접 나설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놈이 강다인에 대한 헛소문을 내는 걸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이석훈은 강다인을 흘긋 봤다.
“너도 손썼잖아. 그것도 사람 없는 곳까지 끌고 가서”
“저도 그 남자가 그렇게 역겨운 사람일 줄 몰랐어요. 옆에서 계속 성희롱하길래 참을 수 없어서 따끔하게 혼내려던 것뿐이에요.”
그게 결국 난투국이 될 줄은 몰랐지만.
그 때문에 지금 일이 번거로워졌다.
강다인은 이석훈의 다친 곳을 내려다봤다.
“요즘 물 안 닿게 조심해요. 이따 파상풍 주사 맞으러 가고요. 그래도 철제 캐비닛에 긁힌 거잖아요.”
이석훈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사실 그는 지금 아픈 줄은 모르겠고 머리가 약간 혼란스러울 뿐이다.
그때 김대철이 돌아왔다.
“저기, 저놈들이 경찰에 신고했어요.”
“무슨 낯짝으로 신고까지 했대요?”
강다인은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이 헬스장은 마침 운성대학교 맞은편에 있는데 여학생 몇 명이나 그 남자한테 성희롱을 당했는지 모른다.
그걸 생각하면 강다인은 화가 났다.
이석훈은 성난 황소처럼 달려 나가는 강다인을 보며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정의롭기는.’
“도련님, 이번에는 제 불찰입니다. 저 때문에 다치기까지 하고.”
김대철은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말투만은 공손했다.
이석훈은 제 상처를 흘긋 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저 자식 누군지 알아냈어?”
“윤 비서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운 좋게 테크놀로지 회사 하나 차린 놈이랍니다. 현재 시가로 따지면 몇십억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렇게 눈에 뵈는 게 없이 날뛰어서 저도 뭐 대단한 부자라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운성에서 몇십억은 아무것도 아니다. 심지어 이석훈 손에 있는 시계가 그보다 더 비싸다.
이석훈의 눈빛은 차갑고도 어두웠다.
“윤 비서한테 전화해서 그 회사 강제로 인수하라고 해. 내일 아침 해가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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