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장

‘그건 선생님이 더 가장 잘 아는 거 아닌가? 왜 물었지?’ 강다인은 창밖의 밤하늘을 바라봤다. 그녀의 이목구비는 투명한 유리창에 투영되어 흐릿해져 보였다. 강다인은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 시각 트레이닝 캠프 크루원들은 아직도 오늘 일을 토론하며 앞으로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떠들어댔다. 단톡방 채팅 기록을 확인하고 나온 순간 강다인의 눈에 이석훈이 보냈던 문자가 들어왔다. [내 핸드폰은 내 여자 친구만 검사할 수 있는데.] [맞아. 그런데도 정말 검사할래?] 그 대문자를 본 순간 강다인의 머릿속에 저도 모르게 이석훈의 얼굴이 떠올랐다. ‘대체 무슨 뜻이지?’ ‘사진을 못생기게 찍고 이런 말로 대충 넘어가려는 건가?’ 사실 강다인은 오늘 강씨 가문 사람한테 크게 한 방 먹여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그런데 하필...강다인은 귀찮은 듯 핸드폰을 껐다. ‘나빴어.’ 결승전이 끝난 뒤라 인스타에는 온통 결승전 얘기뿐이었다. 볼트 크루는 워낙 팬층이 두터운 데다 이석민 개인만 해도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어쨌든 얼굴이 잘생긴 데다 집안까지 빵빵하니 안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이석민이 이씨 가문 작은 도련님이라는 사실은 외부에 드러난 적 없다. 그저 이석민의 집안 형편이 좋다는 소문만 떠돌 뿐. 강다인도 지난 생에 이 사실을 강동준한테서 알았다. 다음 날, 강다인은 평소대로 수업하러 갔다. 하지만 고태민이 사람들을 데리고 그녀를 막아섰다. “강다인, 내가 경고했을 텐데. 우리 지우 건드리지 말라고. 민수영이 너한테 사과했다고 네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알아?” 강다인은 짜증 섞인 눈빛으로 고태민을 보며 그에게로 걸어갔다. 그 눈빛에 흠칫 놀란 고태민은 연신 뒷걸음치며 말했다. “경고하는데 손쓰지 마. 고씨 가문에서 절대 너 가만 안 둘 거야.” 강다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태민을 빤히 노려봤다. 결국 그 눈빛에 겁을 먹은 고태민은 헐레벌떡 도망쳤다. ‘찌질하긴.’ 고태민은 겁먹고 도망친 게 쪽팔렸는지 이내 고준성에게 전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