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장

강다인은 그 말을 보자마자 씩씩거리며 답장했다. [여자 친구도 없잖아요!] [맞아. 그런데도 정말 검사할래?] 강다인은 그 답장에 잠깐 어리둥절했다. ‘무슨 뜻이지?’ 그때 강다인 귓가에 고막이 찢어질 듯한 환호성이 들리더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일어섰다. 시끌벅적한 주변 상황에도 강다인의 머리는 유난히 맑았다. 대화창을 한참 동안 바라봤지만 이석훈이 농담을 한 건지 저를 꼬시는 건지 헷갈렸다. “강다인, 볼트 크루가 이겼어! 얼른 일어나 봐!” 진서연이 기쁜 듯 강다인을 일으켜 세우자 강다인은 그제야 핸드폰을 내려놓고 볼트 크루가 우승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이번 우승은 볼트 크루였다. 지난 생에는 강인 크루가 그들을 이겼지만. 강다인의 머릿속에는 순간 전생에 저 혼자 무대 아래에서 김지우와 오빠들이 함께 승리를 만끽하는 걸 구경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모든 걸 빼앗긴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혼자 외로이 서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볼트 크루가 우승을 따냈고 강인 크루는 결승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이제야 모든 게 제자리를 찾은 듯했다. 강다인은 이 결과가 매우 좋았다. 그때 사회자가 무대로 올라갔다. “이제 규정대로 현장에서 무작위로 행운의 주인공 한 분을 뽑겠습니다.” 체육관 내 조명등이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 빙빙 돌았고 장내의 모든 관중의 환호성은 점점 커져갔다. 그때 빙빙 돌던 조명등이 강다인에게 떨어졌다. 강다인의 놀란 표정은 스크린을 통해 그대로 송출되었다. 강다인 역시 게임계에서는 유명한 사람인지라 그녀의 얼굴이 뜬 순간 주위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레몬! 레몬!” 강다인은 어색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를 통해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 순간 사회자의 찰진 멘트가 이어졌다. “와! 수많은 관객속에서 뽑은 행운의 주인공이 놀랍게도 마친 우리 스위트 레몬 채널을 운영하는 BJ였어요. 레몬님이 VIP석이 아니라 일반 관객석에 앉아 계셨네요!” 강다인은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저는 저희 트레이닝 캠프 멤버들과 함께 앉아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