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장
만약 이석민이 지난 생에도 경기에 참석했다면 강다인이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이번에 강다인이 강인 크루에 가입하는 걸 거절한 뒤로 강인 크루는 패자부활전에서 탈락해 결승에 나올 기회를 잃었다.
그런데 마침 그 결승에 이석민이 나타났다.
만약 이석민이 전생의 그 사람이라면 아마 강다인이 얼마나 이기고 싶어 했을지 알았을 거다.
‘설마 그래서 결승에서 기권해 내가 이겼나?’
무대에 오른 이석민을 보며 강다인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럼 전생의 그 사람이 이석민인가?’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강다인의 생각은 다른 데로 가 있었다.
띵!
그때 강다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경기에 집중해.]
그건 이석훈이 보낸 문자였다.
‘석훈 선생님도 오셨나?’
하긴, 이석훈과 고준성도 이석민을 알고 있으니 결승전을 보러 오는 것도 당연했다.
강다인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체육관이 워낙 크다 보니 수많은 인파 속에서 한 사람을 찾아내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결국 이석훈을 찾지 못한 강다인은 이내 답장했다.
[어디 앉아 있어요?]
[실내 휴게실.]
‘실내 휴게실이구나.’
강다인도 전생에 결승전에 참석했기에 실내 휴게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밖이 이렇게나 큰데 그중에서 나를 찾을 수 있나?’
그 시각, 실내 휴게실.
고준성은 이석훈을 쿡쿡 찔렀다.
“망원경 이리 줘. 그만 봤으면 됐잖아. 아까 물어볼 때 안 본다며?”
이석훈은 그렇게 싫다더니 강다인을 발견했다고 하자마자 망원경을 빼앗아 갔다.
‘여자 앞에서 형제는 뒷전이지!’
이석훈은 몸을 돌려 망원경을 던지듯 돌려주고는 핸드폰 카메라로 화면을 확대해 강다인 사진을 찍었다. 이윽고 그 사진을 강다인에게 보냈다.
비록 강다인이 답장을 하지 않았지만 이석훈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다.
고준성은 목을 빼 들고 보며 물었다.
“뭘 보냈는데 그렇게 실실 쪼개?”
이석훈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려는 듯 핸드폰을 거두었다.
결국 고준성은 망원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변호사 측은 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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