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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강서준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강다인이 몰래 이렇게 많은 희생을 했을 줄은 몰랐다. 과거의 강서준은 전복죽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인 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껏 모든 행동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강다인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난 정말 오빠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 강다인은 화가 난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 지쳐버린 것이었다. 강서준이 김지환에게 말했다. “다인이 지우에게 사과의 의미로 줬던 선물을 다시 가지고 와요.” 김지환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건 다인 아가씨가 지우 아가씨에게 준 사과 선물 아닌가요? 둘째 도련님이 다시 돌려받는다면 지우 아가씨에게 너무 불공평한 일인 것 같아요. 강씨 가문에서 지내면서 안 그래도 지우 아가씨가 많이 불안해하는데 둘째 도련님마저 이러시면 지우 아가씨가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고작 전복죽 하나에 마음 약해지지 마세요. 지우 아가씨도 죽을 끓이다가 다친걸요.” 잠시 고민하던 강서준은 아까 다친 김지우를 떠올리며 마음이 약해졌다. “내가 준 선물부터 먼저 돌려받아야겠어요. 다른 건 일단 그대로 둬요.” 강서준은 조금이라도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 시간, 집으로 돌아온 강다인은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간 뒤 다시 나오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 소리와 강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인아, 나야.” 강다인이 문 앞으로 걸어가 덤덤하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이거 너 줄게.” 강다인의 시선이 작은 상자로 향했다. 안에는 익숙한 에메랄드 목걸이가 담겨 있었다. ‘이건 내가 지우에게 사과의 의미로 준 목걸이잖아.’ ‘둘째 오빠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강서준은 미안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 “다인아, 그동안 서운하게 해서 미안해. 이 목걸이는 너한테 돌려주는 게 맞는 것 같아. 지우에게는 같은 목걸이로 내가 새로 사주면 돼. 이 목걸이가 너한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한테 주라고 해서 미안해.” 강서준은 하루 종일 후회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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