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마치 이석훈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되었다.
강다인은 전화를 들고 전생의 온라인 연애 상대를 떠올렸다.
정확히 말하면 짝사랑이었다. 강다인은 한 번도 고백하지 않았고 상대 역시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존재는 강다인의 어둡고 비참했던 삶에 작은 불빛 같은 존재였다. 늘 그녀를 따뜻하게 비춰주던 미약한 불꽃이었다.
이 감정은 지금 이석훈에게 느끼는 것과 닮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신하지 못했다. 이석훈이 전생에 만났던 그 사람인지 아닌지 말이다.
이석훈은 긴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이며 말했다.
“부당한 일을 마주하면 돕는 게 사람의 도리 아닌가요? 굳이 이유가 필요한가요? 평소에도 할머니가 길을 건너실 때면 도와드리고요.”
강다인은 그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지만 속으로는 묘한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녀는 일부러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수능 끝나면 저도 강씨 가문에서 완전히 나올 거예요.”
“그럼 내 옆집에 사는 거 환영해요!”
전화를 끊은 후 강다인은 기분 좋게 샤워를 하고 자기 전에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곧 다가오는 마지막 모의고사가 그녀의 목표였다.
이번에 얼마나 더 실력이 늘었는지 그리고 과연 운성대학교에 갈 기회가 있을지 꼭 확인하고 싶었다.
전교 상위 10위 안에만 들면 가능성이 있을 터였다.
다음 날, 강다인은 평소처럼 학교에 갔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 김지우가 강서준에게 흰죽 한 그릇을 가져다주는 모습을 보았다.
“서준 오빠, 집사님께서 오빠 위가 안 좋다고 하셔서 제가 직접 흰죽을 끓여 봤어요. 드시면 좀 나아지실 거예요.”
김지우는 흰죽을 건네며 일부러 손등의 화상 자국을 살짝 드러냈다.
강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해졌다.
“손 다쳤잖아. 이런 건 다음부터 하지 마. 그냥 도우미에게 맡기면 돼.”
“오빠는 우리 가족을 위해 항상 애쓰시는데 이 정도는 제가 당연히 해야죠.”
김지우는 해맑게 미소 지으며 순진하고 착한 척을 했다.
강서준은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며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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