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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강다인의 말에 강동준은 가장으로서의 위엄이 짓밟혔다고 느껴졌다. 이에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강다인, 그래도 가족 일인데 꼭 이렇게 처리해야 했어?” 게다가 김지우의 아버지는 강다인의 목숨을 구해줬다. ‘설마 강다인은 이것도 다 잊은 건가?’ 그때, 보다 못한 조사관이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편애가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커닝한 건 김지우 학생인데 강다인 학생과 무슨 상관이죠?” “그래요. 강다인 학생은 수능 1등이에요. 본인이 1등인데 어떻게 커닝한다는 거예요?” “원래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커닝하는 거 아닌가요? 성적 좋은 학생들이 커닝을 왜 해요? 누구 걸 커닝하면 수능 1등이 되나요?” 잇따른 질문에 말문이 막힌 강동준은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는 도저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커닝한 게 김지우라니. 강동준은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지우가 평소에 얼마나 착한데요. 오히려 먼저 신고당한 건 강다인이에요. 제대로 조사한 거 맞아요?” 아무리 성적이 올랐다지만 단번에 수능 1등이라는 성적을 따내는 건 말도 안 된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터무니없었다. “강다인 학생이 수능 1등을 한 건 저희도 들었어요. 하지만 강다인 학생 성적은 아무 문제 없었어요.” “강씨 가문은 참 이상하네요. 집안에 수능 1등이 나왔으면 기뻐하며 떠받들어도 모자랄 판인데 오히려 커닝했기를 바라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죠?” “맞아요. 수능 1등을 한 동생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성적도 낮고 거짓말만 해대는 동생을 믿다니. 부자들의 세상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강동준은 너무 화가 나 얼굴이 붉어졌지만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믿기 어렵다는 듯 강다인을 바라봤다. 강다인의 성적이 갑자기 이렇게 오른 것도 모자라 조사해도 문제없다는 건 너무 놀라운 일이었다. 어릴 때 강다인이 학습에 이토록 재능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말이다. 한편 강다인은 바닥에 주저앉은 김지우를 바라봤다. “무고한 척하지 말고 커닝했다는 거 인정해. 증거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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