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강다인은 사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앞으로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
“돌아가면 다시 토론해 봐요.”
“네.”
고개를 숙인 강다인은 바닥에 비친 이석훈의 그림자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룸으로 돌아왔다.
강다인의 얼굴에 걸린 미소를 보고 강서준은 왠지 모를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예전에는 강서준만 보면 늘 저렇게 웃었지만 지금은 성질조차 부리기 귀찮아했다.
강서준은 술을 한잔 들고 이석훈 앞으로 다가갔다.
“같이 한잔할까요?”
이석훈이 덤덤한 표정으로 술잔을 받았다.
“다인 학생이 참여한 게임이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네요.”
“맞아요. 저도 딱 그 생각이에요. 다인이 손에 아델라 그룹의 주식도 있으니 앞으로 배당금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강다인은 이 말이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그녀의 명의로 된 주식이 있긴 했지만 저번 생에 그 주식은 김지우에게 사과하는 데 쓰였다. 하여 이번생엔 그녀와 아무 상관도 없는 그 주식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고준성이 이 말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석훈이 형도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뒀어요. 다방면으로 성장하면서 틈틈이 회사도 투자해서 배당금이 나와요.”
강씨 가문이 감히 이석훈을 나무라다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
술을 마시던 강서준이 뜬금없이 이렇게 물었다.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뒀는데 여자 친구는 있어요?”
화제 전환이 어찌나 빠른지 사람들이 미처 반응하지 못했지만 강다인은 자기도 모르게 이석훈을 바라봤다. 강다인도 전에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석훈이 와인잔을 꽉 움켜쥐며 망설이고 있는데 고준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당연히 있죠.”
강다인이 젓가락을 그대로 바닥에 떨어트렸다. 순간 얼굴이 빨개진 강다인은 얼른 허리를 숙여 젓가락을 주었지만 마음이 콩닥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선생님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고? 전에는 없다고 했는데? 설마 출장 가서 다른 일이 있었나?’
얼른 젓가락을 주운 강다인이 씁쓸한 마음에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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