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장
이 말에 강다인이 강서준을 경계하며 입을 열었다.
“오빠, 그건 왜 물어? 일이랑 관계없는 질문이잖아.”
“그냥. 선생님이 어딘가 신비로워 보여서 혹시나 다른 사람이 알면 안 되는 일이라도 있는지 물어본 거야.”
강서준은 여전히 보건실 선생님으로 일하는 이석훈에게 적대감을 보였다. 사실 오는 길에 강서준은 이미 보건실 선생님인 이석훈이 배후에서 모든 걸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만약 강다인이 방화벽을 해결하지 않았다면 이 협력은 결국 취소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보건실 선생님인 이석훈이 일부러 저지른 일이었다.
이석훈이 느긋하게 의자에 걸터앉아 한 손을 테이블에 올려놓자 한쪽 손목이 살짝 드러났다.
“집에서 소박하게 사업을 좀 하거든요.”
이석훈이 여유롭게 말했다.
“콜록콜록.”
고준성은 소박하다는 사용한 이석훈을 보며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만약 이씨 가문에서 하는 사업이 소박하다면 다른 사람이 하는 사업은 더없이 보잘것 없을 것이다.
강다인은 고준성이 사레에 들리자 문득 이석훈네 가문이 무슨 사업을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그제야 자신이 이석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눈치챘다.
요즘 업무를 처리해야 해서 출장을 간다고 했지만 강다인은 그 내용이 뭔지 몰랐다. 사실 이석훈과 강다인의 사이는 매우 취약했다.
강서준이 계속 캐물었다.
“소박한 사업이라도 회사는 있을 거 아니에요? 회사명이 뭐예요?”
고준성이 끼어들었다.
“강 대표님, 호구 조사해요?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고 그래요.”
“선생님이 내 동생을 데려가려고 하는데 오빠로서 잘 확인은 해봐야죠. 안 그래요? 선생님?”
“오빠.”
강다인이 강서준의 말을 잘라버렸다.
“나 선생님이랑 아무 사이 아니니까 그렇게 묻지 마.”
“다인아,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 만약 다른 마음을 품고 있으면?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한데, 속지 않게 조심해야지.”
강서준은 보건실 선생님으로 있는 이석훈의 신분이 의문이라 강다인이 걱정되었지만 강다인은 그저 난감할 뿐이었다.
“정말 아무 사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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