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장
이 말에 분위기가 다시 묘해졌고 강다인을 바라보는 사람의 표정도 제각각이었다. 강다인이 고개를 들어 이석훈을 바라보며 용기 내어 이석훈과 시선을 마주햇따.
이석훈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어딘가 두려웠는지 아래로 드리워진 손이 천천히 오므려졌다. 이석훈도 지금은 강다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강서준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다인아, 그게 무슨 말이야? 필요 없다니?”
강서준은 강다인이 혹시나 이석훈과 엮이게 될까 봐 당장이라도 이석훈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고 싶었다. 만약 돈을 원해서 다가온 거라면 강서준도 대처할 방법은 있었다.
강다인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 함부로 여자 소개해 주고 그러지 마. 전에는 안 그러더니 요즘은 왜 그래? 선생님처럼 훌륭한 분이 소개로 여자 만날 것 같아?”
강서준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말 들을게. 나는 네가 선생님과 친구라고 하니까 관심한 것뿐이야. 다른 뜻은 없었어.”
속이 뻔히 보이는데 아무렇게나 둘러대는 강서준을 보며 고준성이 혀를 끌끌 찼다. 딱 봐도 이석훈에게 맞선 상대를 소개해 주는 척하면서 이석훈을 떠보려는 것이었지만 마침 이석훈이 이번에 돌아온 목적과 비슷했기에 못 이기는 척 넘어간 것이었다.
강서준이 다시 돌아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다인이가 전에 가족들이랑 불쾌한 일을 겪으면서 힘들어했는데 잘 보살펴줘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기억하고 있을 테니 앞으로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제가 꼭 돕겠습니다.”
“별말씀을요.”
이석훈이 직접 잔에 와인을 따르더니 그대로 원샷했다. 사실 이석훈은 담배와 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지금은 술이 좀 당겼고 자꾸만 눈길이 강다인에게로 향했다. 얌전하게 앉아 있는 강다인은 피부가 눈처럼 하얬고 긴 생머리를 뒤로 젖히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석훈은 더 바라볼 엄두가 나지 않아 바로 시선을 돌렸지만 왠지 모를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식사 자리는 그렇게 조용히 진행되었다. 주요 인물을 제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