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강다인이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나 말한 적 있는데.”
강서준의 표정이 순간 하얘졌다.
“그, 그러면 내가 너무 바빠서 잊었나 보네. 다인아, 미안해. 오빠가 걸림돌이 됐네. 하지만 걱정하지 마. 아델라 그룹에도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언제든 참여할 수 있어.”
강서준은 절대 강다인을 다른 회사에 보낼 수 없었다. 하지만 강다인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를 본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됐어. 어디로 갈지는 내가 알아서 정해.”
강다인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인아, 오빠 정말 기억이 안 나...”
이에 고준성이 바로 끼어들었다.
“이제 와서 무슨. 레몬 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이제 와서 후회하는 거예요? 늦었어요. 어디로 갈지는 레몬 님이 정하는 거지. 가족이니, 정이니 그딴 걸로 묶어둘 생각은 하지 마요.”
강서준은 고준성의 팩트 폭격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
강다인은 그런 강서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매니저에게 말했다.
“소프트웨어 테스트는 문제없는 거죠?”
“네, 그렇긴 하지만 대표님이 보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매니저는 그들이 어떻게 이 기술자를 알고 있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준성을 바라봤다. 게다가 기술자로 보이는 사람은 강씨 가문의 첫째 딸 같은데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굴러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고준성이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른 의견 없어요. 회사 자문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게 좋겠어요.”
이석훈도 손에 든 자료를 내려놓더니 차분한 표정으로 강다인을 바라봤다.
“방화벽은 문제없어요.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도 똑같은 문제가 나올 수 있는데 그때도 다인 학생이 팔로우했으면 좋겠네요.”
강다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제 방화벽 설계와 관련되어 있다는 거 저도 알아요. 혹시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방화벽을 바꾸는 것도 고민해 보세요.”
“다인 학생이 설계한 방화벽은 굉장히 독특해요. 잘만 사용하면 후속 게임의 안정성도 높이면서 다른 사람이 카피할 위험도 줄일 수 있겠죠. 하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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