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장
거실은 모두 침묵에 잠겼고 박진철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박서준 뒤에 서 있던 강영욱은 웃음을 참느라 몸을 부들거렸다.
'사모님이 이렇게 유머가 있는 줄 전에는 왜 몰랐지!'
백아린이 말했다.
"난 당신이랑 달라서 남자도 없고 친구도 없어요. 아빠 엄마 빽으로도 강동 별장에 들어올 수 없어요."
박대천과 강문숙은 같이 욕먹게 되자 낯빛이 굳어졌다.
강문숙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백아린, 너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박서준이랑 이혼하는 마당에 어른은 무슨, 어른 놀이 하고 싶으면 집에 가서 하세요, 내 앞에서 이러지 말고."
"너!"
박대천은 수심이 깊은 얼굴을 하고 박서준을 보며 말했다.
"너 봐봐! 네 와이프 보라고! 지금 꼬락서니가 이게 뭐야?!"
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무슨 문제 있어요?"
권은비가 옆에서 다독였다.
"그만 하세요, 오늘은 모두 제 잘못입니다. 다음에는 꼭 진짜인지 검증받고 다시 물건 가져올게요."
그녀는 미안해하는 얼굴로 백아린을 쳐다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아린 씨. 지난번 인터넷 그 일 때문에 아직도 저한테 화난 거 알아요."
"아린 씨가 사람을 써서 내 계정을 금언시켜도 상관없어요, 그저 나랑 서준이한테 화내지 않으면 돼요."
백아린이 말하기 전에 박서준이 먼저 말했다.
"네 계정, 내가 강 실장 시켜서 금언하게 한 거야, 무슨 문제 있어?"
권은비는 계속 백아린이 손을 써서 자신의 계정을 금언 시킨 줄 알았었다.
'박서준이 손 쓴 거라고?!'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손에 힘을 꽉 쥐었다.
"문제... 없어, 그냥... 왜 날 금언했는지 이해가 안 돼서."
"네가 말이 너무 많아서 그랬어."
박서준은 그녀를 힐끗 보고 말했다.
"네가 할 일이나 해."
권은비는 박서준이 쳐다보자 괜히 찔려서 고개를 떨구고는 손에 힘을 꽉 쥐고 부들거리며 말했다.
"알겠어."
박진철은 자신의 손자가 어떤 놈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박서준이 권은비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자 박진철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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