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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장

투자를 그만둔다고? 나는 이 말을 계속 곱씹었다. 순간,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나는 오영은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먼저 진정하고 주한준 태도부터 탐색해. 그리고 나중에 다시 대책을 논의하자.” 하지만 잠시 후, 예상보다 빨리 주한준의 연락을 받게 될 줄 생각도 못했다. “형수님, 주 사장님께서 바로 오시라고 합니다.” 정지훈이 말했다. “사장님 표정이 아주 안 좋습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한준 사무실, 임지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주한준의 옆에 앉아 한껏 속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장님,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 겁니까?” 나는 주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주한준은 노트북을 내 앞으로 돌리며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PPT 페이지에는 내 이름이 씌여져 있었다. 하지만 이름 외에 다른 건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영은이 알려준 것과 일치했다. 순간, 문득 뭔가를 깨달은 나는 시선을 임지아에게 돌렸다. “너 뭐라고 발표했어?” 그러자 임지아는 큰 눈을 부릅뜨고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지아한테 발표를 시키기 싫었으면 솔직히 말하면 되지 이렇게 엉망진창인 PPT를 주는 건 무슨 뜻이지?” 나는 그의 말에 기가 막혔다. “사장님은 저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시는 건가요?” “오빠, 선배님도 미처 신경쓰지 못한 거겠지. 선배님 탓하지 마.” 그때, 임지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책하기 시작했다. “제가 미리 준비하면 더 좋았을 텐데……” 그 말에 보다못한 오영은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임지아 씨, 출발 전에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 “오 사장님.” 임지아는 잔뜩 억울해했다. “그래서 사장님께서도 제가 투자 보고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내 말은……” 나는 오영은을 말렸다. 그리고 주한준에게 되물었다. “투자를 그만두시려는 거예요?”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주한준은 나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알아서 처리해. 하지만 같은 일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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