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오영은은 그 말을 받지 않았다.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재촉했다.
"곧 파티가 열릴 테니 가서 즐겨요.”
오영은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내가 남자 때문에 친구를 버리는 사람이야?”
호튼 장원으로 오는 길에 오영은이 나에게 이곳의 남자 직원 선발 기준이 업소의 호스트 선발에 비견되게 얼굴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이만 가봐요.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는 것을 잊지 말고요. 저도 견문을 넓히게요."
오영은이 내 마음을 알아채고는 더 고집부리지 않았다.
저녁 일곱 시쯤, 회사 단톡방에 파티 사진이 줄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대충 훑어보고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잠결에 언뜻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호튼 장원의 직원이 나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다.
요리 세 가지와 국 하나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표고버섯 닭볶음도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누가 가져다주라고 했죠?"
경안대가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임씨 성을 가진 여사님이 분부했어요."
나는 시선을 내리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테이블 위의 휴대폰이 윙윙거리며 진동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확인해 보니 회사 단톡방에 이미 이백 통이 넘는 메시지가 떠 있었다. 대충 훑어보던 나는 그중의 동영상 하나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확인해 보니 회사 동료들이 임지아를 부추겨 주한준이랑 러브샷을 하는 장면이었다.
동영상 속의 임지아가 수줍은 얼굴로 술잔을 들더니 주한준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오빠, 러브샷할래요?"
오색찬란한 불빛 아래 주한준의 얼굴이 어둠 속에 잠겨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주한준이 임지아의 술잔을 빼가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뭐라고 소곤거렸다.
주변이 시끄러워 두 사람의 대화가 들리지 않았지만, 임지아의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보니 주한준이 그녀를 달랜 것을 알 수 있었다.
"혹시 음식이 입에 안 맞으세요?"
남자 직원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내 생각을 끊었다.
나는 눈앞에 놓여있는 음식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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